중앙종회에서 인준이 부결된 태고종 총무원 집행부와 종회사이의 갈등이 집행부가 총무원에서 퇴거함에 따라 일단락됐다.
종회 결정에 반발해 총무원 청사 퇴거를 거부했던 집행부가 8월 12일 오후 5시 30분 총무원 청사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시 퇴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집행부가 퇴거하기로 결정한 것은 기자회견에 앞서 종정 혜초 스님의 유지에 따라 종책기획위원장 도산 스님과 종무인수위원장 대은 스님이 종단의 화합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을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집행부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기획감사부장 대각 스님은 “98회 임시중앙종회 이후 종단 사태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종도들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의 위상을 종도 스스로 훼손하는 사태에 이르지 않도록 총무원 청사에서 퇴거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각 스님은 “현 집행부는 4개월 여간 편향적인 종무행정을 바로잡는 행정조치를 해왔다”며 “종도들의 여론을 수렴해 직접투표로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개정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대각 스님은 또 “부당한 결정이라도 종도들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 의결을 따르는 것이 같은 태고종도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현 집행부가 4개월에 걸쳐 밝혀낸 종단의 각종 부채에 대한 상환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태고종의 미래가 보장되기에 중앙종회에 요구사항을 전한다”고 밝혔다.
집행부가 밝힌 요구사항은 △집행부가 밝혀낸 종단 부채 110억 원에 대한 상환방법과 약속을 종도들 앞에 분명히 밝힐 것 △중앙종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수십억 원을 불법 대출받도록 요청하고 결의한 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할 것 △합법적인 종무행정 집행과 종도간의 화합을 위한 집행부의 결정에 대해 존중해 줄 것 등 3가지다.
한편 기자회견 후 종책기획위원장 도산 스님과 종무인수위원장 대은 스님은 종무행정 인수인계에 적극 협력할 것을 재차 확인했다.
대은 스님은 “현 집행부가 협조를 잘해줘서 대의적으로 합의했다”며 “종단을 상생의 입장에서 잘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