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선요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불교, 선, 요가 등이 다 익숙한 말인지라 들어본 듯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할 것이다. 정답은 들어보지 못한 것이 맞다. ‘불교 선요가’는 히말라야에서 수행하다 최근에 귀국한 금정 스님이 지난 2일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한 수행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불교 선요가란 어떤 수행법인가. 불교 선요가는 한 마디로 ‘유식성을 깨달아 대원경지(열반)에 드는 것을 목적으로 몸짓, 호흡, 명상, 신앙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행하는 수행법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몸짓, 즉 아사나를 통해 승의근(勝義根)을 매우 활성화시키고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어가는 동시에 유식성을 깨달아 대원경지를 담아낼 수 있는 그릇으로 장엄해가는 것이다. 이 몸짓은 기원전 3000년경 연꽃자세에서부터 시작된 인도의 오랜 수행전통이다.

둘째는 올바른 호흡을 익히는 것이다. 호흡은 곧 생명이고, 생명은 호흡지간에 있기에 호흡의 중요성은 선과 요가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호흡이 올바르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건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호흡을 배우는 것은 명상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셋째는 명상, 즉 위빠사나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요가의 소의경인 해심밀경에서는 위빠사나를 다양하게 제시해 마음을 관찰하도록 가르친다. 부처님도 수행자 시절 당시 일반 수행자들이 행했던 사마타를 통하여 마음에서 외연을 끊어나갔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관찰을 통해 우주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해심밀경 등 제반 유식경전을 제대로 공부해야 하지만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 그 요체를 간결하게 정리한 유식 30송 강의를 병행한다.

넷째는 절대적인 믿음이다. 부처님과 제 보살들, 그리고 유식성을 대상으로 예경하는 것이다. 이 예경은 오랜 겁 동안에 생사유전하면서 정처 없이 홀로 떠돌던 영혼에게 의지처를 제공하고 각자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

바로 이 프로그램을 올부터 학교이름을 바꾼 ‘대원불교문화대학(전 대원불교대학)’이 여름방학을 맞아 특강으로 개설했다. 네팔 히말라야에서 10년 간 정통 선요가를 수행하고 돌아온 포천 불국선원 주지 금정스님을 초청해 여름방학 ‘불교 선요가’ 특강을 첫 날부터 큰 호응 속에 진행한 것이다. 당초 강좌 참가인원을 20명 선착순으로 정했으나 신청자가 몰려 10명을 늘려야 했다.

금정 스님은 “선요가 특강은 육신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기본이고, 호흡법을 중시하여 안정적이고 깊은 숨쉬기를 생활화하며, 무한한 자비심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며 산천초목과 미물에 이르기까지 사랑하는 자세를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마음을 고요히 가다듬는 명상으로 영적수준을 삼매에 다다르게 함으로써 업장의 구속으로 부터 벗어나 대 자유인이 되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덧붙인다..

특강은 ‘선 요가’와 요가의 이론인 유식(唯識)에 대한 강좌로 ‘유식30송’을 강의한다. 2시간 특강 가운데 1시간은 유식 30송 강의, 1시간은 선 요가로 진행된다.

이 강의는 오는 8월 28일까지 매주 목, 금요일 오후3∼5시, 오후 7∼9시 두 차례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 장소는 마포 다보빌딩 3층 다보원 법당.

지도를 하는 금정 스님은 범어사 강원 대교과와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교육대학원 수료했으며, 중앙승가대 기획국장, 기획실장 역임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홀연히 네팔 히말리야로 떠나 그곳에서 전통 선요가를 10년 수행했다.

관련 문의: 대원불교문화대학 교학처 (02)707-1072/019-460-1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