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발굴조사가 재개된 부여 임강사지에서 백제시대 건물터 1기가 발굴됐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지난 4월부터 부여읍 현북리 소재 ‘임강사지’(臨江寺址)를 조사한 결과 백제시대 사찰 벽화편과 연화문수막새, 금동제 장식편 등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임강사지는 1964년 동국대가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시대 절터로 추정된 바 있으나 상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사찰터다.
임강사지 북동쪽 위주로 시행된 이번 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건물터 1기가 확인됐다. 건물터에서는 원형주좌가 돋을새김된 원형주좌초석과 방형초석 2종류가 발굴됐다. 건물터의 규모는 장축 20.9m, 단축 14.7m이며, 정면 3칸, 측면 2칸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유물은 건물터 내부에서 출토된 ‘벽체편’으로 채색한 흔적이 있어 건물 내벽에 그려진 벽화편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백제 벽화편은 1942년 부소산사지 출토품이 있으나 발견 당시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 정확한 연대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비해 임강사지 출토 벽화편은 정식 발굴조사를 통해 확실한 백제 층위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백제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건물터 내부에서는 연화문수막새를 비롯해 다수의 백제 기와가 출토돼 건물의 축조연대를 추정하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또 수준 높은 도금기술을 보여주는 금동제 장식편이 출토돼 건물의 격조를 짐작케 한다. 이번 유물들은 백제 불교사찰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