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송현1동에 위치한 보성선원(주지: 한북 스님)에서는 오는 6월 21일(일)부터 27일(토)까지 신도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계 전쟁영화 감상회’를 개최한다.
‘화씨 9/11’ ‘굿모닝 베트남’ ‘연을 쫓는 아이들’ ‘호텔 르완다’ ‘태극기 휘날리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거북이도 난다’ 등 총 7편이다. 영화 상영관은 경내 약사전이다. 약사여래를 모시는 전각이지만, 한 독지가의 시주로 영화관 뺨치는 시설을 갖췄다.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즈음, 특히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은 우리에게 전쟁이 결코 낯설지만은 않다. 이 영화감상회는 매월 두 번째 목요일 박미영 시인(작가콜로퀴엄 사무국장)이 진행해오던 정기 감상회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면서 기획되었다. 보성선원에서는 매월 둘째 토요일, 최현태 전 불교방송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음악감상회도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매월 음악감상회를 열어오면서 영화 감상도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악도 그렇지만, 영화도 대단히 중요한 매체입니다. 미술ㆍ음악ㆍ건축 등 모든 분야의 예술이 영화에는 포함되어 있으며, 인생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영화가 ‘세상과 인간 사이의 찰나적 번뇌’라는 것도 말 그대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다는 표현이겠지요.”
영화감상회를 마련한 주지 한북 스님의 말이다.

그동안 ‘바그다드 카페’ ‘죽은 시인의 사회’ 등 쉽게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는 영화를 상영했는데, 십대 후반 청소년에서 칠십 대의 노부부까지 영화 감상 후 뒷풀이에서 감동을 표현하기도 했다. 스님은 앞으로도 매월 정기적으로 영화감상회를 진행될 예정이며, 삼 개월에 한 번씩 이번 특별 영화감상회와 같은 주제별 영화감상 주간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영화 감상을 처음에는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주요한 역사적인 전쟁영화를 다룰 예정이었으나, 좀 더 가까운 이웃의 고통을 생각한다는 취지에서 현재 교전 중이거나, 최근에 종전된 영화 등을 선정했다.
“이웃과 함께 인생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게임인지, 또는 얼마나 덧없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환영인지, 그 슬픔과 고통을 이 전쟁 영화들을 통해 지켜보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공과 색을 넘나드는 사바세계의 영화 산책으로 좀 더 이웃의 고통을 알아보고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나누어보려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면 이 감상회는 크게 성공하는 것이겠지요.”
한북 스님은 6월 21일, 일요일부터 1주일간 저녁 7시 30분부터 진행될 ‘세계 전쟁영화 감상회’에 많은 불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영화일정은 다음과 같다.
6/21(일) 화씨 9/11, 6/22(월) 굿모닝 베트남, 6/23(화) 연을 쫓는 아이들, 6/24(수) 호텔 르완다, 6/25(목) 태극기 휘날리며, 6/26(금)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6/27(토) 거북이도 난다. 참가신청: (053)621-3333, 010-2799-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