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성시축전 설명회 참석은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며 이와 관련된 발언은 공직수행이나 직무관련성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종교편향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 개인의 종교활동과 신앙고백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성시화축전설명회에 참석해 종교편향 발언으로 불교계의 공분을 샀던 박승숙 인천중구청장이 6월 9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에 전달한 공식입장의 한 대목이다.

답변 내용을 보면 사과는커녕 불교계가 과잉반응한다며 헌법조항을 들먹이고 불교계에 훈계를 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언론에 두들겨 맞더라도 기독교정신으로 정책을 운영할 것이며 성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박승숙 인천중구청장의 각오가 빈말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박승숙 인천중구청장은 답변서에서 “헌법 제11조의 취지에 오히려 역행하며 특정종교를 신봉한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도 역차별을 받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며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승숙 인천중구청장은 또 자신이 종교차별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며 2007년과 2008년 종교별 지원내역을 첨부했으나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과 다름을 알 수 있다.

불교계에는 시지정문화재로 매년 시비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천주교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및 시지정문화재로 국비, 시비, 구비로 매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에는 지원근거 없이 부정기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반성없는 박승숙 인천중구청장의 모습은 인천불교총연합회장 선일 스님의 항의방문에서도 나타났다.

인천불교총연합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선일 스님이 6월 13일 오후 1시 30분 인천중구청을 항의방문해 박승숙 구청장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도 박승숙 구청장은 “개인적 신앙생활의 연속선상에서 연설요청에 의해 일상적인 종교발언을 하게 됐다”며 “종교편향까지는 솔직히 몰랐으며 타종교 신도들에게 해를 끼칠 목적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반성이나 사과의 발언은 여전히 없었으며 이에 선일 스님은 “개인적 신앙을 자꾸 이야기하는데 그럴려면 구청장직을 포기하고 해야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선일 스님은 또 “변명으로 일관하지 말고 진정성있는 공식적인 사과의 문서를 다시 제출하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계속적인 항의에 인천중구청은 6월말 경 중구공무원을 대상으로 종교의 자유와 인권이라는 내용으로 강연회를 준비중이다.

종교평화위원회도 6월말 인천지역 사찰 관계자를 대상으로 종교차별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교육 수료자를 중심으로 인천지역 종교편향 감시 네트워크를 조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