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아침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을 접한 조계종은 곧바로 조계사에 애도 조문을 걸고, 조계사 대웅전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조계사 대웅전 한켠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에게 바친 흰 국화가 계속 쌓여가고 있다.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현재 철야로 염불독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밤이 늦도록 시민들의 발길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온가족이 분향소를 찾아 합동으로 절을 올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며, 연인들이 함께 참배를 올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또 엄마가 법당 안에서 하염없이 울자 네 살배기, 일곱 살 배기 아들들도 함께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도 보였다.

참배객들은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극락왕생 하십시오’를 염불처럼 염송했으며, 노 전 대통령 분향소와 대웅전 부처님에게 각각 삼배를 올린 후 자리를 떴다.

조계사 앞마당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플랜카드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걸린 연등 무리 속에 말없이 걸려 있다.

현재 전국 각지의 사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기원하는 분향소가 속속 마련되고 있으며, 24일 이후에는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