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행복한 달이다.

쌉사름하고 그 어느 때보다 향기로운 햇차가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는 이때, 전국의 차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성대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제2회 대한민국차인대회 및 제18회 초의문화제가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해남 대흥사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를 맞은 대한민국차인대회는 전국 5000여개의 차회가 참여하는 초대형 차문화 축제이다. 이번에는 초의 스님의 선다일여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해남 대흥사에서 제18회 초의문화제와 더불어 진행된다.

대흥사와 전국의 차인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월 23일 오후 6시에는 대흥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다악제 ‘다악(茶樂)-차마시기 좋은 때의 풍정’이 열린다.

다악제가 끝난 직후인 오후 7시 30분부터는 찻자리나 차공연때 입던 자리 옷을 경연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전국 차인들과 다례복 제작자들이 최고의 찻자리 옷을 선보일 예정이다.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대흥사 동다송비 앞에서는 녹차 만들기 체험 및 경연대회가 진행된다.

5월 24일 오전 9시 대흥사 특별부스에서는 우리 차 우리 맛 다찬회가 열린다. 다찬회란 서양의 티파티를 우리 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녹차, 홍차, 말차에 각각 어울리는 다식과 꽃이 선보인다. 이 행사에는 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 등 13개 팀이 참가한다.

23일과 24일 이틀간 이번 차회에 참가하는 차인들이 초의스님이 거처하던 일지암에 헌다를 이어서 하는 일지암 초의선사 릴레이 헌다례가 진행된다.

24일 오후 1시 30분부터는 불우이웃을 위한 원로다인 차도구 소장품 경매전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차회의 회장단이 오랫동안 소장했던 다구 1점씩을 출품했다. 수익금은 해남지역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대흥사내 특별전시실에서는 전국도예중견작가 12인의 차도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화원요 정기봉, 가평요 김시영 등 12인의 작가가 대표작을 7점씩 출품한다.

5월 19일부터 24일까지 초의기념관 전시실에는 한국 차도구 유물전이 열린다.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이 소장하고 있는 가야 토기, 삼국시대 토기잔, 고려청자, 조선 찻사발, 돌솥, 돌화로, 부손 등 가야시대부터 조선시대의 차 도구 200여점이 전시된다.

22일부터 24일까지 대흥사 특별부스에서는 하동녹차, 산청보명다원, 조태연가 죽로차 등 차를 직접 생산하는 농가 7곳이 ‘우리차마시기 대한민국 차 마킷전’을 펼친다.

한편 한국차학회는 한국차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과 연구풍토를 확대하기 위해 제1회 전국대학생차논문대상을 실시했다. 24일 차인대회 기념식에서 발표 및 수상이 진행된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대흥사 경내에서는 성균관대, 목포대, 성신여대 등 차 학과가 개설된 9개 대학의 홍보관이 마련된다. 대학 입학 예정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들을 한번에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