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쿠데타에 항거하기 위해 괭이를 들고 군인들의 총칼 앞에 맞서던 광주 시민들이 무참하게 살해된 지 어느덧 29년이 흘렀다. 5‧18민중항쟁 29주년을 맞이하여 광주 불교계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법회와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광주불교사암연합회는 5월 16일 오후 6시 광주 원각사 앞마당에서 5‧18 희생자 추모법회를 개최한다. 이날 법회에서는 김효석 오월의빛 이사장이 추모강연을 하며, 이화실내악단과 민중가수 정용주의 공연이 열린다. 이어 원각사를 출발해 금남로와 구도청을 잇는 추모 제등행진이 이어진다.
광주불교사암연합회는 “이땅의 자주, 민주, 통일을 염원하며 초개처럼 산화해 가신 5월 영령들의 뜻을 기리고, 80년 당시 대불련 전남지부장이었던 지광 김동수 열사의 보살정신을 계승하며 원각사 앞마당에서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추모 제등행진은 5‧18 시위 참가자들이 마지막까지 저항거점으로 삼았던 역사적 현장 전남도청 별관의 철거를 반대하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진행된다. 062)376-3223
다음날인 17일에는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일)가 제2회 망월동구묘역 작은음악회를 개최한다.
환경연대 측은 “망월동 구묘역은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곳은 참배 자체가 금지된 곳으로, 수많은 이들이 경찰의 감시와 억압의 사슬을 끊고 참배의 기나긴 행렬을 이루었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역사적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신묘역 조성 이후 구묘역이 사람들로부터 잊혀져 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되어져 감을 안타깝게 여겨왔다”며 “망월동 구묘역의 역사적인 공간을 현재에 되살리고 5월 주간을 맞이하여 망월동 구묘역을 참배하는 참배객들에게 작은 음악회를 통하여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장이 되고자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5월 17일 오후 2시부터 ‘2009 꽃 진 자리 피어나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광주 망월동 구묘역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가수 박양희, 한보리, 박종주, 강숙향 씨와 소리꾼 김영희 씨, 노래패 홰소리 등이 출연한다. 또한 조연옥 시인과 행법 스님의 시낭송, 청심행의 살풀이 등이 마련됐다. 062)223-3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