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강원교구종무원 원장 편백운(片白雲) 스님이 지난 5월 10일 오전 11시 조계종 제7교구본사 수덕사 대웅전에서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에게 만공대선사의 홍가사(紅袈裟)를 전달하는 봉행식을 가졌다.

이 홍가사는 만공 스님이, 지난 4월 8일 입적한 수덕사 선덕(禪德) 동산(東山) 스님에게 하사하신 것으로, 동산 스님은 상좌 편백운 스님에게 물려준 것이다.

이번에 기증한 홍가사 한바탕은 덕숭총림 수덕사 성보박물관에 영구히 보존된다. 특히 이번 홍가사 봉정식은 60년대 이른바 정화(태고종에서는 법난으로 부름) 당시 장기적인 물리적 충돌사태로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는 두 종단의 중진 원로 스님들 사이에서 한 뜻으로 마련한 것으로 분규의 아픔을 씻어내는 아름다운 기증식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편백운 스님에게 만공 선사의 가사를 전해준 동산 스님은 1929년 4월 15일 수덕사에서 윤세우 법명(西湖)스님을 은사로 득도수계한 이후 철원 심원사 화산경원과 송광사 강원에서 사교와 대교과를 수료했으며, 1941년 정혜사 주지로 취임한 후 만공 스님을 직접 모시고 정진했던 스님이다. 스님은 1948년 10월 15일 대전 심광사 주지, 1950년 3월 7일 조계종 선종 포교사, 1950년 5월 4일 천장사 주지 등을 역임했고 덕숭산 정혜사에서 수선안거이래 30여 안거를 성만했으며, 지난 2009년 4월 8일 세수 96세 법랍 80세를 일기로 수덕사에서 입적했다.

한편 편백운 스님은 동산 스님으로부터 1995년도에 물려받은 만공 스님의 소중한 가사를 태고종 강원교구종무원의 이름으로 조계종 덕숭총림 수덕사에 전달했다. 이날 봉정식에는 태고종 강원교구 종회의장 천경주 스님, 교육원장 지혜성 스님을 비롯하여 교구사찰 주지스님과 신도다수가 함께 동참해 그 의의를 더했다.

수덕사 총무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봉정식에서 편백운스님은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에게 직접 가사를 봉정했다. 이어 백운스님의 가사봉정에 관한 경위보고와 청법가에 이어 방장스님의 법어, 그리고 수덕사 주지 옹산스님의 축사가 있었으며, 마지막 순서로 편백운스님과 방장스님께서 가사를 함께 펴서 참가대중에게 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홍가사는 만공대선사가 동산스님이 보월스님에게 입실 건당할 당시 동산스님에게 하사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