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연등축제가 오늘(4월 26일) 낮 12시부터 조계사 앞길에서 열리는 불교문화마당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조계사 앞길에는 아침부터 불교문화의 진수를 만끽하려는 내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고, 이 시간(오후 4시) 현재 수만 명의 불자들과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관광객들이 갖가지 불교문화와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조계사 앞길에 1백여 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국제와 전통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불교문화마당을 펼쳐놓았다. 연꽃등만들기, 단청그리기, 탁본뜨기 등 체험행사를 중심으로 전시, 놀이마당 등으로 구성된 각각의 부스에는 많은 시민과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꽃등만들기와 템플스테이 안내, 절하는 방법 배우기, 요가코너 등 체험과 웰빙관련 부스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태국, 네팔, 몽고, 티베트 등 각국에서도 부스를 마련 독특한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각 종단의 지도자스님들이 조계사에서 관불의식에 참여한 뒤 불교문화마당 행사장을 돌아보며 참석한 외국인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도 오후 2시50분부터 4시 30분까지 방송인 김병조씨와 정유탁씨의 사회로 연등축제의 흥을 돋우는 어울림마당이 진행됐다. 어린이 율동, 청소년 율동, 청년 율동에 이어 그룹별 율동이 화려하게 진행됐다. 비좁은 행사장 관계로 이번 어울림마당은 도선사, 조계사, 옥천암, 한마음선원, 태고종, 진각종, 능인선원, 불광사, 봉은사, 진관사, 천태종, 수국사 등 주요종단과 서울시내 주요사찰로 참가가 한정된 아쉬움이 있었다.

이어 오후 4시반부터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화합한마당이 열렸다.

동국대 대운동장 화합한마당에는 모두 1만여 명의 불자들이 동참하며, 관불과 법회를 마치는 대로 오후 5시 45분부터 본격적인 제등행진에 들어간다.

동국대에서 출발한 행진대열은 옛 동대문운동장에 대기중이던 봉축상징물 및 참가불자들과 함께 동대문을 거쳐 종로, 조계사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연등행렬을 선보인다.

연등행렬은 화려한 장엄등과 깃발들을 앞세우고 연희단이 분위기를 돋우는 가운데 정성들여 만든 수만 개의 갖가지 다양한 등을 들고 종로거리를 수놓는다. 본격적인 연등행렬 출발은 오후 6시 50분부터이며, 시민들의 관람편의를 위해 종로거리 곳곳에 관람석을 설치했다. 특히 탑골공원에는 봉축위원회 위원단과 외국인지정석 등을 마련해 불교방송 장수연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행렬맞이가 이어진다. 이 장면은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도 방송돼 해마다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 및 참가자들의 편의를 제공한다.

제등행진이 끝난 오후 9시 30분부터는 정유탁씨와 탤런트 이의정씨가 진행하는 회향식 ‘대동한마당’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종각 사거리에서 열리는 대동한마당은 연등행렬을 마친 대중들이 대중가수들과 함께 신나는 음악 한마당을 펼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화려한 꽃비가 하늘에서 내리는 장엄한 광경과 함께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