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을 하면 행복해집니다.” 다소 어눌한 목소리를 한, 그러나 볼수록 매력이 철철 넘치는 하림 스님이 수행학교를 개설한다.

하림 스님이 주지로 있는 부산 중구 광복동 용두산 미타선원의 ‘행복선(禪) 수행학교’가 그것이다. 부처님오신날 다음날인 5월 3일 입학식을 하고, 5월 7일 개강 후 2년 4학기제로 운영된다.

행복해지는 선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행복선’이란 말은 생소한 용어다. 그러나 이 말 속에 하림스님이 추구하고자 하는 불교의 뜻이 함축되어 있다.

하림 스님은 “이 시대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공부와 수행을 통해 찾아내고, 함께 이뤄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선이란 뜬구름 잡는 막연한 것이 아니며, 선에 대한 올바른 이론을 정립한 뒤 실참 수행을 통해 완전한 행복에 이르게 하는 가장 뛰어난 수행법이라는 것이 스님의 지론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수행학교를 이끌 교선사(敎禪師)의 으뜸 자리인 교장에 지리산 벽송사 선원장인 월암 스님을 모셨다는 점이다. 월암 스님은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으로, 평소 이론의 준비 없는 선 수행의 공허함을 질타해 왔던 대표적인 선사다. 따라서 이번 미타선원의 행복선 수행학교는 이론과 참선을 겸비하는 교육과 수행 지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업은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데, 주·야간반으로 나뉘어 주간은 오후 2시, 야간은 오후 7시30분에 시작된다. 불교역사, 인도 선사상, 중국 선종사, 간화선 수행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전체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는 향후 월암 스님이 건립할 예정인 '참선수행교육연구소 선림원'의 평생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정식 개강에 앞서 4월 24일 오후 8시 미타선원에서 월암 스님의 '참선 대중화 행복선 특별법회'가 예정돼 있다. 051-253-8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