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나무는 별개다. 나는 산과 동떨어져 있다’는 고정관념이 우리의 눈을 어지럽게 합니다. 자연을 살리는 일이 곧 나 자신을 살리는 수행입니다. 별개가 아닌 동체이기 때문이지요. 동체란 같은 몸이 아니라 한 몸이라는 뜻입니다.”

불교환경연대가 4월 19일 주최한 환경법회에서 법문을 전한 전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자연이 곧 나 자신임을 자각하면 환경보호의 당위성을 설명하지 않아도 환경을 지키게 된다고 말했다.

청화 스님은 “우리의 몸은 수백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세포들이 모여 곧 우리를 이루게 된다”며 “세포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생명활동을 하지만 세포들이 모여 독립된 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포와 우리는 동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체를 설명하기 위해 세포와 몸의 관계를 설명한 청화 스님은 계속해서 비유를 들어 법문을 이어갔다.

“몸과 세포의 관계를 보았으니 이제 가족과 나의 관계를 알아보자”고 제안한 청화 스님은 “세포가 모인 나는 가족의 구성원이 되고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하나의 가족이 된다”고 말했다.

청화 스님은 “세포가 내가 되고 내가 한 가족이 되는 것이 바로 동체”라며 “가족을 넘어 사회와 국가, 세계, 우주로 인식을 확장하면 온 우주는 곧 하나임을 알게 된다”고 비유했다.

최근 시집『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출간하기도 한 청화 스님은 자신이 지은 시 ‘사랑’을 예로 들며 설명을 계속했다.

청화 스님은 “‘사랑’은 91개의 글자로 이루어진 하나의 시”라면서 “91자를 아무렇게나 모아 놓았다고 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시가 되는 데는 시가 될 만한 요건이 갖추어져야 하듯이 만물은 그것이 될 만한 요소들이 모두 갖추어져야 온전하게 된다는 것이 청화 스님의 설명이다.

“몸을 이룰 수 있는 조건들을 제거하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게 된다”고 전한 청화 스님은 “자연도 마찬가지로 자연이 없으면 곧 우리도 없게 된다”고 전했다.

청화 스님은 “우리를 이루는 조건들 중에는 맹물을 꿀로 만드는 마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곧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유리구슬이 돌밭에 구르면 깨어지지만 솜으로 완충장치를 해주면 깨지지 않듯이 사랑도 유지되기 위해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처님은 중생과 내가 동체이고 중생과 자연이 또한 나임을 깨달은 분”이는 청화 스님은 “유정과 무정이 동체고 여기도 저기도 사실은 동체라는 인식을 바로하면 대비와 생명과 평화는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청화 스님은 “자연과 나를 따로 보지 말고 동체로 바라보라”면서 “그렇게 되면 환경은 우리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안겨 줄 것”이라고 법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