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박사 학위수여 전례사 온 누리에 백화가 만발한 화창한 봄날 개교가 일천한 우리 대학교의 위상을 가일층 높이는 뜻 깊은 명예박사 학위수녀 전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하시 우리나라 대덕 큰스님들과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불자 여러분들과 친애하는 동방가족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인은 지금부터 15년 전 최초로 우리 대학교 설립을 계획하고 개교업무를 진두지휘한 설립자의 한사람입니다. 학교 설립과정은 천신만고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으나 학교를 개교시켜야 한다는 불굴의 의지로 고진감래의 감격적인 개교를 성사시킨 총장 개인적으로도 오늘 학위수여 전례는 매우 기쁘고 또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교는 유불선 합일의 선비정신으로 동방문화 창달을 교육목표로 학부가 없는 단설의 석사박사학위만을 수여하는 전문대학원 대학교입니다. 이토록 만물이 생동하고 생기 넘치는 좋은 날 우리나라 불교계의 큰 거목이신 월운 큰스님께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드리게 되어서 우리 동방가족들은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불교가 한반도에 동참된 1600여년 시대가 바뀌고 왕조가 바뀌어도 우리 불교는 대승불교를 지향하고 상구보리하고 하화중생하여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이 새롭게 건국된 이후 국가의 가장 중요한 어문정책은 수천 년을 함께한 한문을 버리고 한글전용이라는 정책으로 고등문맹자를 양산하였습니다. 이러한 어문정책으로 인하여 우리나라 유사이후 모든 역사와 문헌들은 사장되고 아름다운 문화전통은 계승되지 못하고 단절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시대상황은 우리 불교계로 하여금 수천 년을 한문으로 전해지는 부처님 경전들을 한글로 역경하여야 하는 불가피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문을 모르는 세대에게 부처님의 높깊은 경전을 한글로 쉽게 풀어 많은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불교계의 3대 역점사업의 으뜸으로 운허 큰스님이 중심으로 자리하였고 또한 동국대학교에 역경원이 설립되었습니다. 오늘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시는 월운 큰스님께서는 1947년 경남 남해군에 소재한 화방사에서 운허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시었습니다. 출가이후 불교 전문강원에서 부처님의 경전을 공부하여 대교과정의 내전을 마치셨습니다. 또한 당시 해인사가 설립하고 운영하던 지금의 경남대학교 전신인 마산대학교에서 외전을 공부하시어 내외전을 두루 섭렵하시고 통도사 강원에서 후진양성에 혼신을 바치셨습니다. 그 후에 운허 큰스님의 부름을 받아 역경에 종사하신 이래 현재까지 철저한 수행정진과 혼신의 힘을 기울인 역경사업을 통해 대중교화에 힘써 오신 큰스님이십니다. 큰 스님께서는 그동안 183종에 달하는 불경과 논소 등을 번역하셨고 역경원 원장으로 계시면서 한글대장경 318권을 모두 역경번역하여 출간하시는 우리 불교사에 빛나는 역사를 만드시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사업의 성취는 우리 불교계의 영광으로 후대 기리 남을 것이고 불교문화의 계승은 물론 한국 정신문화 발전의 커다란 전기를 마련하시었습니다. 인도에서 발생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동참된 불교경전은 인도승려 구마라습과 당나라 현장법사가 산스크리트로 된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고려 왕조시대 몽고침입의 국난을 당했을 때 국왕과 국민이 한 마음으로 일심동체가 되어서 고려대장경을 판각하여 국난극복을 하고자 했습니다. 이 고려대장경을 한글화 하는 사업이 현대 우리나라 불교의 역경사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불교종단의 수많은 파란과 곡절의 역경속에도 이러한 역경사업을 펼치고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의 가피와 역경사업에 대한 대한불교 조계종 염원의 역점사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운허 큰스님으로부터 월운 큰스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커다란 원력과 열정이 변하지 않고 면면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현대 불교사에서 중국의 구마라습이요 현장스님과 같은 역경성사이신 운허 큰스님에서 월운 큰 스님으로 이어진 한문경전의 한글화 작업은 결코 헛되지 않고 청사에 길이 빛날 것입니다. 월운 큰스님의 이러한 역경사업의 완성은 우리 대학교의 교육목표인 동방문화의 창달과 적극부합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때문에 우리 대학교에서는 월운 큰스님의 역경사업을 통한 불교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공로를 높이 평가하여 최초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불교발전의 커다란 전기를 마련하신 큰스님께 명예철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된 것은 우리 동방대학원대학교의 동방가족은 물론 총장 개인으로서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하며 명예철학박사 학위취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친애하는 동방가족과 내외귀빈 여러분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면 사용하는 언어도 변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보통신의 획기적인 발달로 인하여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언어들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기성세대와는 소통이 잘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이해되지 않는 특이한 언어의 어휘들이 풍비하고 있습니다. 총장으로서 저는 우리 불교가 21세기에 걸맞는 참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조류에 걸맞고 소통할 수 있는 역경사업의 표준화가 마련되어야 함을 느낍니다. 가령 1962년에 시작된 역경사업의 표준어휘들을 한문세대가 번역을 하여서 오늘날 한글세대가 주류를 이루는 이 시대에 많은 젊은 대중들이 쉽게 읽고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역경 사업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대변화에 걸맞게 쉬운 어휘들로 바꾸는 사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젊은 대중과 불자들의 가독성을 높여 주는 번역사업은 지속되고 또한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갠지스 강변에서 장엄하게 울려 퍼진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부처님 말씀이 수천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오늘의 우리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씀으로 바꾸어 들려주는 이 사업은 쉬지 않고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예의염치를 망각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존경하는 미풍양속은 사라지고 오직 자기만을 생각하고 위하는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우리사회 각 분야의 조직들은 청출어람의 참뜻을 잘못 이해인식하고 조직의 어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박대하는 풍조가 만연되어 사회의 위계질서를 깨뜨리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종단 사회에서도 이러한 불미스런 사회ㅏ조직의 아름답지 못한 현상들에 물들어져 가끔 어른 큰스님에 대한 예우가 희석되어 가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하심의 자세로 어른 큰스님을 잘 모시는 승가전통의 화합된 모습의 미풍양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러한 생각들은 우리 불교의 폭넓은 발전과 대중포교의 현대화를 염원하는 총장 개인의 소박한 심정일 뿐입니다. 모쪼록 전통의 계승과 새로운 변화가 조화를 이루어 우리나라 불교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면 하는 총장 개인의 소박한 소망을 이 자리를 빌어서 살며시 피력하여 봅니다. 오늘 월운 큰스님의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축하하기 위해 경향각지에서 참석하신 원로 대덕스님들과 불자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오늘의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애쓰신 제25교구 본사 봉선사 주지 인묵스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우리 대학교를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는 우리 대학교 개교에 커다란 공헌을 하신 전 고려대학교 총장이시고 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신 김정배 박사님께서 자리를 함께 하고 계십니다.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서 학교설립에 기초를 단단하게 마련하여 주신 김정배 박사님게 우리 대학교 설립주체의 한사람이고 우리 대학교 경영을 책임 진 총장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원로대덕 스님과 불자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또 우리 동방가족인 교수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깃들기를 간절히 부처님전에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4월 18일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 문학박사 정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