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실의 후원 하에 2005년에 빨리어로 제작된 대장경를 로마자로 옮겨 놓은 세계대장경(World Tipitaka) 40책이 국내 최초로 동국대에 기증된다.
동국대는 4월 23일 오전 11시 정각원에서 태국 세계대장경 기증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증식에는 태국 세계대장경 위원회 위원장인 아놉 출라롱콘대학 교수와 부낭 세계대장경재단 사무총장 등 2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동국대에 기증되는 세계대장경은 1999년부터 6년간의 작업을 거쳐 태국의 Dhamma Society에 의해 로마자체로 제작된 표준적이고 전통지향적인 빨리 대장경판이다. 40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대장경은 1957년에 미얀마에서 개최된 관련 국제회의에서의 합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세계대장경에는 세계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거나 대장경 기술자료 은행(Tipitaka Technology Data Bank)에 보관되어 있는 14개의 이본에 대한 상호 참조 자료도 포함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대장경 연구자료, 대장경 인용, 대장경 발음에 관한 자료도 제작했다. 이번에 기증되는 세계대장경은 남방불교의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자료로 꼽히는 것이다.
태국에서 제작된 세계대장경 창립판은 2005년 3월 6일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증정됐고, 기타 창립판 및 특별판은 스리랑카, 태국, 일본, 스웨덴, 네델란드 등에 기증된 바 있다. 특히 스리랑카에서는 기증일을 기념하여 2006년에 3월 6일을 “세계 대장경의 날(World Tipitaka Day)로 선언하기도 했다. 또 태국의 출라롱콘 마히돌 공주가 이끄는 세계대장경 위원회는 2008년 9월 일본의 상좌부불교회와 협력해 도쿄대 등에 이 대장경 14질을 기증했다.
티피타카(Tipitaka)는 삼장이란 뜻으로 우리나라의 대장경에 해당하는 말이다. 즉 빨리 티피타카는 빨리어로 된 대장경으로 일본에서는 남전대장경으로 번역하고 있다. 대승경전의 아함부에 해당하는 경전으로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등의 남방불교에서 독송하는 경전이다. 세계대장경(World Tipitaka)은 이 빨리 대장경을 로마자화 한 것으로 빨리 대장경의 세계화에 그 목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