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승가대학교 차기총장 선출이 극도의 혼미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2월 18일 이사회에서 차기총장으로 만장일치 선임됐던 호진 스님이, 총장수락을 설득했던 중앙승가대 관계자들에게 ‘총장수락 불가’ 입장을 측근을 통해 명확히 통보해온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호진 스님의 총장수락 거부에는 총장 자리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고,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교계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중앙승가대 총장선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차기 총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따른 잡음이 불가피해졌다. 자칫 중앙승가대 총장자리를 놓고 동문회의 분열과 이사회의 분열, 종단내 정치세력간의 이합집산이 초래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호진 스님의 총장취임이 무산되면서, 현직 이사 가운데 한 분, 금산사 주지 원행 스님, 교육원장 청화 스님, 승가대 교수 미산 스님 등의 이름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23일 현재, 차기 총장이 동문 중에서 추대될 경우에는 금산사 주지 원행 스님이 유력후보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교수 중에서 선임될 경우에는 미산 스님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승가학원 이사회(이사장 지관)가 중앙승가대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28일(토) 다시 개최한다. 법인사무처는 중앙승가대 총장 선임을 안건으로 2월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82차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중앙승가대 총장 선임을 놓고 잡음이 불거지면서, 동국대에 이어 중앙승가대까지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얼룩지고 있는데 대해 개탄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