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승가대 총장에 전 동국대 교수 호진 스님이 추대됐다.
승가학원 이사회(이사장 지관)는 2월 18일 오후 2시 한국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제81차 이사회를 열고 종범 스님 후임 총장으로 호진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승가학원 이사장 지관 스님은 “호진 스님은 1년전 인도에 부처님 생애를 연구하기 위해 떠나면서 자신에게 혹시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면 소장도서를 모두 승가대에 기증하고 동국대 교수직에서 물러나면서 받은 퇴직금 6000만원까지 승가대에 기부하라는 유언장을 남길 정도로 승가대에 애정이 깊은 인물”이라며 “수차례에 걸쳐 여러 인사들의 총장직 권유에도 줄곧 고사를 하고 있지만 우리 이사회에서 뜻을 모아 전하면 받아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추천의사를 밝혔다.
중앙승가대 동문회장인 정념 스님도 “이틀 전 열린 중앙승가대 총장추천위원회에서도 호진 스님을 총장으로 모시자는데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뜻을 모았다”며 “총장후보로 나서겠다고 뜻을 낸 분들조차 호진 스님이 오신다면 총장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할 정도로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승가학원 이사들은 만장일치로 호진 스님을 중앙승가대 이사장 추대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관 스님은 “현재 호진 스님은 수차례 전화통화에서도 고사의견을 밝힌데다 어제는 편지까지 보내 부처님 일대기를 저술해야 하므로 총장직을 맡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며 “이사들 중 몇 분이 직접 호진 스님을 찾아가 이사회의 결정을 전하고 스님을 이사장으로 모셔오자”고 말했다.
호진 스님은 지관 스님에게 보낸 편지에서 “20년전에도 불러주셨고(동국대 교수직을 의미) 이번에 또다시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중책을 맡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며 어려운 시기에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호진 스님은 부처님의 일대기를 책으로 펴내기 위해 지지난해부터 1년 3개월간 인도순례를 다녀왔으며, 현재 이 책의 집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호진 스님은 지난해 연말 귀국해 현재 기림사 토굴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