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은 처음에는 제사를 금했으나 1930년대 들어서 제사를 허용했다. 조상을 공경하는 전통으로 생각해 예식시안을 마련하고 이제는 성당에서 명절때 합동위령미사를 지내기도 한다. 전통적인 방식과 유사하지만 십자성호를 그리고 향상에는 중앙에 십자가를 놓는 등 특색이 있다.

우선 제사 준비가 되면 위패를 모시고 제사의 시작을 알리며 십자성호를 긋는다. 이어 참석한 모든 사람이 다함께 두 번 절을 하고 제주가 위패앞에 나아가 분향하고 잔을 받아 미리 준비한 그릇위에 삼제(술을 세 번 조금씩 따르는 것)한 다음 돕는 이게게 주면 잔을 올리고 밥그릇 뚜껑을 열어 놓는다. 다음에 제주가 두 번 절하고 물러나면 참석한 이가 차례로 나아가 잔을 올린다. 이때 삼제는 제주만 하고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는다.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성경의 구절을 인용해 이야기하며 조상들의 공덕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개신교에서는 따로 차례를 지내지는 않으나 감사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찬송으로 감사예배를 시작한 뒤 조상들의 은덕을 기리는 내용의 기도를 올린다.

원불교에서는 교당에 나와 합동으로 차례를 지내는 이들이 많으며 조상들에게 집안의 사정을 보고하고 마음속으로 기원하는 심고를 올린다.

천도교에서도 차례를 지내지만 특별히 차례상을 차리지는 않는다. 대신 청수를 올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다만 가정에 따라 차례상을 차리기도 하며 제상은 벽쪽이 아니라 산 사람쪽으로 향하는 것이 독특하다.

차례를 지내는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조상의 공덕을 생각하면서 정성스럽게 차례를 준비하는 것은 어느 종교나 같다고 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명절을 정성스레 준비한다며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는데도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