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아상가 논사의 탱화

불제자라면 누구든 삼보(三寶, Tib. dgon mchog gsum)에 귀의한다고 한다. 그러나 귀의처인 불(佛), 법(法), 승(僧)이 각각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무슨 이유에서 귀의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삼귀의를 올바르고 명확하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현교와 밀교의 여러 경론을 통틀어서 우리가 지금 함께 읽고 있는 『보성론』을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으뜸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논에서는 불제자들의 귀의처인 불법승은 무엇인지, 불법승은 어떠한 덕을 지니고 있는지 상세하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보성론』을 익히지 않은 사람들은 삼보가 설정된 이유를 물어도, 부처는 가르침의 스승이고 그 가르침이 법이며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는 이들이 승이라는 것 이상은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보성론』에 정성을 들여 연구한다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스승과 가르침과 제자의 의미로써,

3승(三乘) 및 3행(三行)을

열망하는 이들에 따라서,

세 가지 귀의처(三歸依處)가 설해진 것이다. [1.19]

།སྟོན་པ་བསྟན་པ་བསླབ་དོན་གྱིས། །ཐེག་པ་གསུམ་དང་བྱེད་གསུམ་ལ།

།མོས་པ་རྣམས་ཀྱི་དབང་བྱས་ནས། །སྐྱབས་གསུམ་རྣམ་པར་བཞག་པ་ཡིན།

1.19에서는 왜 귀의처의 개수가 3개인지 설명한다. 왜 3가지보다 적게도 설해지지 않았고, 더 많게도 설해지지 않았을까? 게송을 살펴보자. "스승과 가르침과 제자의 의미로써"라고 하였다. 여기서 '스승(師, Tib. ston pa, Skt. śāstṛ)'은 불(佛)을 의미하며, '가르침(敎, Tib. bstan pa, Skt. śāsana)'은 스승인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전하시는 그 가르침을 의미한다. 그리고 '제자(Tib. bslab, Skt. śiṣya)'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3승(三乘)과"라고 하였다. '3승(三乘, Tib. theg pa gsum, Skt. tri-yāna)'이란 ①보살승(菩薩乘, Tib. theg pa chen po, Skt. mahāyāna), ②독각승(獨覺乘, Tib. rang rgyal gyi theg pa, Skt. pratyekabuddhayāna), ③성문승(聲聞乘, Tib. nyan thos kyi theg pa, Skt. śrāvakayāna)이다. 첫째로 보살승의 목표는 부처이다. 보살은 나 자신이 부처의 경지를 이루어서 무량한 유정(有情)들을 부처의 경지로 이끌겠다고 발원한다. 그러므로 삼보 중에서 불보(佛寶)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두 번째로 독각은 연기법(緣起法)에 의지하여, 무아(無我)와 공성(空性)의 의미를 깨달아 독각의 지위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독각은 깨달음을 얻기 전에 먼저 시체를 버린 터를 방문한다. 그곳에 버려진 인골(人骨)들을 보고, 이 뼈는 어디서 유래했는가 사유한다. 뼈는 죽은 자로부터 비롯되었다. 죽음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병에서 비롯된다. 병은 어디서 오는가? 생(生)했기에 병이 있다. 생(生)은 무엇으로부터 나오는가?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며 사유하여, 마침내 모든 것의 뿌리가 무아(無我)를 모르는 무명(無明)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집(我執)을 제거하고자 삼매를 수습하며 마침내 독각을 성취한다. 이렇게 지위를 성취하는 까닭에, 독각승은 삼보 중에서 불보(佛寶)나 승보(僧寶)보다도 법보(法寶)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마지막으로 성문승은 승(僧) 중에서도 특히 윤회에서 벗어난 아라한과를 목표로 하므로, 삼보 중에 승보(僧寶)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학생 : 성문승의 도를 닦는 이들에게는 자비심이 없습니까?

켄뽀 : 아니다. 당연히 성문에게도 자비심이 있다. 그러나 성문승은 다른 유정들을 고(苦)에서 건질 능력이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성문은 나 혼자 수행을 해서 고에서 벗어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래 성문승이 아니었더라도 보살승에서 성문이 되는 경우가 있다. 많은 보살들이 처음에 보리심을 발하여 보살의 행을 닦기 시작하지만, 중도에 고단하고 지쳐 퇴굴(退屈)하고 성문의 도로 들어가고 만다. 여러분의 일상에 비추어서 생각해보라. 타인과의 관계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부부 관계든 부모 자식 관계든 친구 관계든 각각의 어려움이 있고 만만하지 않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좌절의 위기도 찾아올 것이다. 수행자로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기에, 결국에는 고생해봤자 별 도움도 안 되는 것 같으니, 그냥 나 혼자 편하게 사는 게 낫겠다! 라며 좌절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 않던가? 일상의 관계도 그러한데, 하물며 보살로서 이타행을 하고 일체 중생을 제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범부 중생은 심성이 거칠고 까다로우니, 이타행을 한다고 하지만, 수행자로서 자기 자신의 마음도 아직 안정시키지 못 하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중생을 조복시키려고 한들 제대로 될 수 있겠는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 속이 상한다. 그리하여 번뇌는 일어나고 갈등이 계속 늘어난다.

중생 구제의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 관음보살은 일찍이 아미타불 앞에서 지옥 중생을 모두 해탈시키겠노라 발원하였다. 보살은 지옥도에 들어가 중생을 수도 없이 구제하였고, 마침내 성공하여 지옥을 텅 비게 하였다. 그런데 이제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여, 보타락가산으로 돌아와 다시 지옥도를 굽어보니, 경악스럽게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옥에 중생이 다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관음보살은 이거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좌절감이 들었다. 그리하여 보살은 퇴굴심(退屈心)을 냈다. 이전에 관음보살은 부처님 앞에서 만약 자신이 퇴굴심을 내면 몸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쪼개질 것이라고 서약을 한 바가 있었다. 서약을 어긴 탓에, 퇴굴심을 내자마자 보살의 몸이 천 조각 만 조각으로 갈라져 바닥에 흩어졌다. 조각이 난 채로, 관음보살이 퇴굴심을 낸 것을 참회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본 아미타불과 시방(十方)의 부처님들은 관음보살에게 가피를 전하였다. 부처님들의 가피는 관음보살의 몸을 회복시켰을 뿐만 아니라,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이것이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음보살의 유래라고 한다. 이 이야기의 교훈을 여러분이 깊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3행(三行)을 열망하는 이들에 따라서, 세 가지 귀의처(三歸依處)가 설해진 것이다"라고 하였다. 3승 각각의 제자들의 구분에 따라 불과 법과 승의 3귀의처가 설해진 것이다. 3행은 ①불(佛)에 의지하는 행 ②법(法)에 의지하는 행 ③승(僧)에 의지하는 행이다.

우선 불(佛)에 의지하는 행을 살펴보면, 부처는 일체지자(一切知者)의 경지를 성취하여 불가사의한 신통으로써 유정에게 법을 가르치신다. 이렇게 부처가 되어 부처의 교화행을 하고자 발원하는 이들을 위해, 즉 보살들을 위해 불보(佛寶)가 설해졌다. 그리고 법에 의지하는 행은 독각(獨覺)들을 위해 설해졌다. 독각은 삼보 중에서 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법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는데, 과연 독각도 법을 설하는가? 독각도 법을 전한다. 그러나 음성(音聲) 없이 신체적인 표현만으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신통으로 허공을 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중생들이 발심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승(僧)에 의지하여 행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출가하여 가르침을 듣고 도(道)를 수행하여 아라한과를 성취하며, 그 이후에는 다른 이들에게 도(道)를 설하고자 발원한다. 이들을 위해 승보(僧寶)가 설해진 것이다. 이와 같이 3승과 3행을 각각 열망하는 이들을 각각 위하여, 귀의처로서 삼보(三寶)가 정립되었다.

현대에는 보살계든 밀교의 관정이든 어떠한 수계작법(授戒作法)을 하든, 일단 가장 먼저 귀의계(歸依戒)를 수지하도록 한다. 그런데 어쩌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재세(在世) 시에는 귀의라는 신앙의 요소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강조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다. 예를 들어, 부처님 시대의 승려의 구족계(具足戒) 수계(授戒)의 방식에는 구의궤(舊儀軌, Tib. sngon chog)와 현행의궤(現行儀軌, Tib. da chog)라는 2가지 양식이 있었다. 구의궤의 사례 10가지를 살펴보면 삼귀의가 후세만큼 비중 있게 여겨지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어쩌면 부처님 시대 이후로는 어떤 사람이 신심(信心)이 있는지, 수행을 제대로 하고 있지 확인하기 어렵고 혼란스럽게 되었기에, 현대 국가에서 시민권으로 그 나라의 국민인지 아닌지 구분하듯, 귀의를 기준으로 불제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게 된 것일 수도 있겠다.

학생 : 말씀하신 구의궤의 10가지 사례와 현행의궤란 무엇인가요?

켄뽀 :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교화하시던 시기의 초기에는 제자들의 번뇌와 업장이 약했고 지혜가 출중하고 근기가 성숙했다. 그러므로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간략한 방식으로 비구·비구니계를 수계하곤 하셨다. 그 10가지 사례가 10구의궤(十舊儀軌, Tib. sngon chog bcu)이다. 사례를 각각 살펴보면, ①부처님(혹은 독각)이 번뇌가 다하여 다시는 생겨나지 않음을 알게 되시고 자생적으로 계를 획득하신 경우 ② 최초의 5비구가 견도(見道)를 얻고 지(智)를 얻음으로써 비구가 된 경우 ③ 샤리뿌뜨라 장로 등이 '어서 오라(善來), 비구여!' 라는 환영인사를 받음으로써 비구가 된 경우 ④ 마하까샤빠 장로가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함으로써 비구가 된 경우 ⑤60명의 선한 무리(六十善群)가 삼귀의를 수지함으로써 비구가 된 경우 ⑥마하쁘라자빠띠(Skt. Mahāprajāpatī) 왕비 등이 팔경법(八敬法)을 받아들임으로써 비구니가 된 경우 ⑦쑤다따(Skt. Sudatta, Tib. legs byin, 善調)가 문답에 기뻐함으로써 비구가 된 경우 ⑧야즈냐다따(Skt. Yajñadatta , Tib. mchod sbyin)가 부모에게 종속되어 출가하지 못하니, 비구니 우뜨빨라를 보내어 전언을 통해 출가시키신 경우 ⑨중앙지역에서는 승려 10인이 모여 백사갈마(白四羯磨, Tib. gsol gzhi, 한번 안건을 고지하고 세 번 질문하여 찬부를 묻는 방식)를 통해 수계한 경우 ⑩변방지역에서는 승려 5인이 모여 백사갈마(白四羯磨)로써 수계한 경우이다. 초기에는 이렇게 간략한 구의궤의 방식으로 수계하였으나, 이후에는 제자들의 근기에 부족함이 있고 그들의 마음이 청정하지 못하므로, 수계 절차가 확장되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계사(戒師)와 갈마(羯磨) 절차 등을 통하여 정식으로 수계하는 방식이 정착되었다. 이를 현행의궤(Tib. da chog)라고 한다.

버려야 하기 때문에, 속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부재(不在)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법과 성중(聖衆)은

궁극적인 최상의 귀의처가 아니다. [1.20]

།སྤང་ཕྱིར་བསླུ་བའི་ཆོས་ཅན་ཕྱིར། །མེད་ཕྱིར་འཇིགས་དང་བཅས་པའི་ཕྱིར།

།ཆོས་རྣམས་གཉིས་དང་འཕགས་པའི་ཚོགས། །གཏན་གྱི་སྐྱབས་མཆོག་མ་ཡིན་ནོ།

귀의의 대상에는 ①궁극적인 귀의처 ②임시적인 귀의처가 있다. 1.20에서는 법과 승은 임시적인 귀의처이고 궁극적인 귀의처가 아니며, 그 까닭이 무엇인지 밝힌다.

본송에서 "버려야 하기 때문에"라고 하였다. 이것은 법보에 대한 것이다. 법에는 교법(敎法, Tib. lung gi chos. Skt. āgama-dharma)과 증법(證法, Tib, rtogs pa'i chos, Skt. adhigama-dharma)이 있고, 교법에는 경율논의 3장(三藏)이 있다. 3장의 교법은 그 의미를 증득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의미를 제대로 증득한 뒤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마침내는 그조차 버리고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은 궁극적인 귀의처가 아니다. 증법에는 멸제(滅諦)와 도제(道諦)가 있다. "속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라고 하였는데, 이 구절은 도제((道諦)를 일컫는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도제가 속이는 것인가? 도제는 바로 마음이다. 어떤 마음인가? 무아와 공성을 증득하는 지혜의 마음이다. 그런데 이것은 무상(無常)한 것이고, 유위(有爲)이다. 찰나에 생멸하고 변화하므로, 이것도 궁극적으로는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보통 변덕이 잦은 사람은 믿기 어렵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도제도 무상하고 변화하기에 확신할 수 없고, 궁극적인 귀의 대상이 아니다.

"부재(不在)이기 때문에"라고 하였다. 이것은 멸제를 가리킨다. 멸제조차도 궁극적인 귀의처는 아니다. 멸제는 업과 번뇌가 소멸한 양상일 뿐이다. 그리고 무엇인가의 부재는 궁극적인 귀의처가 될 수 없다.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라고 하였다. 이것은 승보를 가리킨다. 예류과, 일래과, 불환과의 성자라고 해도 아직 남아있는 번뇌장과 소지장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아라한과에 이르더라도 여전히 소지장을 두려워한다. 자신에게 두려움이 남아있다면 어떻게 다른 이를 두려움에서 건질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승보조차도 궁극적인 귀의처는 아니다.

"두 가지 법과 성중(聖衆)은 궁극적인 최상의 귀의처가 아니다."라고 하였는데, '두 가지 법'은 교법과 증법을 의미하고, '성중'은 승보를 말한다. 교법과 증법 그리고 승보는 귀의처이기는 하지만, 궁극적인 귀의 대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궁극적인 귀의처는 무엇인가? 그리고 법보와 승보가 궁극적인 귀의처가 아닌데, 그럼에도 삼귀의를 해야 하는가? 본문을 계속 살펴보자.

승의(勝義)적으로 중생의

귀의처는 오직 부처뿐이니

성자는 법신(法身)을 지녔기 때문이며

중(衆) 또한 그가 궁극이기 때문이다. [1.21]

།དམ་པའི་དོན་དུ་འགྲོ་བ་ཡི། །སྐྱབས་ནི་སངས་རྒྱས་ཉག་གཅིག་ཡིན།

།ཐུབ་པ་ཆོས་ཀྱི་སྐུ་ཅན་ཕྱིར། །ཚོགས་ཀྱང་དེ་ཡི་མཐར་ཐུག་ཕྱིར།

"승의(勝義)적으로 중생의 귀의처는 오직 부처뿐이니"라고 하였다. 1.21에서는 도(道)를 닦아 나아가는 이들의 궁극적인 귀의처는 오직 '부처'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삼귀의가 필요 없단 말인가? 도(道)를 닦아 나아가는 이는 삼보에 귀의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인가? 그렇지 않다. 여전히 삼귀의는 필요하다. 그렇다면 삼보에 어떻게 귀의해야 하는가? "성자는 법신(法身)을 지녔기 때문이며"라고 하였다. 여기서 '성자(Tib. thub pa, Skt. muni)' 는 부처님을 의미한다. 부처님은 법신(法身, Tib. chos sku, Skt. dharmakāya)이며, 법신이야말로 법(法)의 궁극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마음에 있는 법신이야말로 도제(道諦)의 궁극이며, 부처님의 자성신(自性身, Tib. ngo bo nyid sku, svabhāva-kāya)이야말로 멸제(滅諦)의 궁극이다. 그리고 "중(衆) 또한 그가 궁극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부처님의 색신(色身)이 바로 승보(僧寶)의 궁극이다.

궁극적인 귀의처인 삼보는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법신이 바로 불(佛)이고, 부처의 말씀이 법이며, 부처의 몸이 바로 승(僧)이다. 밀교 무상요가 딴뜨라 전통에서는, 스승은 '최상의 3가지의 응축(Tib. mchog gsum kun 'dud)' 이라고 한다. 스승의 마음이 부처이고, 스승의 마음이 법이고, 스승의 몸이 승(僧)인데, 이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현이 희귀하기에, 무구(無垢)이기에,

힘이 있기에, 세간(世間)의

장엄(莊嚴)이기에, 최상(最上)이기에,

불변(佛變)이기에 보(寶)인 것이다. [1.22]

།འབྱུང་བ་དཀོན་ཕྱིར་དྲི་མེད་ཕྱིར། །མཐུ་ལྡན་ཕྱིར་དང་འཇིག་རྟེན་གྱི།

།རྒྱན་གྱུར་ཕྱིར་དང་མཆོག་ཉིད་ཕྱིར། །འགྱུར་བ་མེད་ཕྱིར་དཀོན་མཆོག་ཉིད།

1.22에서는 삼보(三寶)라는 용어에 대해 설명한다. 왜 '보석(寶, Tib. rin po che, Skt. ratna)'이라고 하는가? "출현이 희귀하기에, 무구(無垢)이기에, 힘이 있기에, 세간(世間)의 장엄(莊嚴)이기에, 최상(最上)이기에, 불변(佛變)이기에"라고 하였다.

①출현이 희귀함 : 삼보는 보석과 마찬가지로 출현이 매우 희귀하다. 불, 법, 승이라는 명칭은 있더라도. 그저 이름 뿐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삼보의 덕이 모두 온전하게 갖추어져 있기는 매우 드물고 어려운 일이다.

②무구(無垢) : 금과 같은 보석의 순수한 본질에는 어떠한 오염도 없고 불순물도 없다. 마찬가지로 삼보에도 어떤 허물이나 잘못의 더러움이 없다. 그러므로 무구(無垢)하다는 점에서 삼보는 보석과 유사하다.

③세간의 장엄 :보석은 세상 모든 이들의 뛰어난 장식품이다. 사람들은 보석을 부착하여 자기 외모를 장엄한다. 마찬가지로 삼보도 이 세상에 있음으로써 이 세상을 아름답고 위대하게 장엄한다.

④위력이 있음 : 보석이 있으면 그 힘을 통해서 사람들의 빈궁함의 고통을 없앨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삼보는 온갖 강력한 위력과 영향력을 발휘한다.

⑤최상 : 보석은 온갖 물질 중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마찬가지로 삼보는 세상의 모든 것 중에서 으뜸이다.

⑥불변 : 금과 같은 보석은 불태우든 자르든 결코 변질됨이 없다. 마찬가지로 삼보도 결코 변질됨이 없다.

사람들은 보석에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존중을 이끌어내고 그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보석에 비유한 것이다. 삼보는 6가지 양상에서 보석과 유사하기 때문에 보석이라고 부른다. 티베트어로 보(寶)를 '꼰촉(Tib. dkon mchog)'이라고 번역한다. 이는 희귀(dkon)하고 으뜸가는(mchog) 것이라는 의미이다. 세상의 어떤 사물은 희귀하지만 으뜸가는 것은 아니고, 또 어떤 것은 으뜸가지만 희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삼보는 보석과 마찬가지로 희

귀하면서 또한 으뜸가는 것이다.

학생 : 1.20을 설명하면서, 법보(法寶) 중의 도제(道諦)는 유위이고 무상(無常)하여 변화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켄뽀 : 비록 변화하더라도 법보의 궁극적인 본질에는 변화가 없다고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