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세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현존하는 지구상의 가장 막강한 권력자(글로벌 엘리트) 50명 중에, 종교지도자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37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46위, 나이지리아 오순절 교회 지도자 E.A. 아더보예(E.A. Adeboye) 목사가 49위에 올랐다. 또 48위에는 이집트의 TV 전도 설교자 아미르 칼레드(Amr Khaled)목사가 선정됐다.

미국의 개신교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한명도 글로발 엘리트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인 로완 윌리암스, 그리고 세계교회협의회 총무나 유엔 사무총장 등이 글로발 엘리트에 끼지 못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12/29-1/5) 발행된 특별 더블 이슈판(신년호 특집기사)을 통해 글로발 엘리트(The Global Elite)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현존하는 지구상의 가장 막강한 파워 피플 50명을 소개하고 있는 이 특집에는 정치인, 군인, 종교인, 독재자, 연예인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제1위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2위는 중국의 후진타오, 3위는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을 꼽았다. 4, 5, 6위에는 4-6위는 글로벌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기 위한 구제금융 및 경기 부양책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올랐다. 이어 7위에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 8위에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 9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올렸다.

오바마는 신임 미국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자본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후진타오 주석은 세계 경제 대국이란 축을 이끌어 가는 인물로, 사르코지는 유럽의 장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인물로 꼽았다.

독재자로는 북한의 김정일이 12위로 뽑혔고 오사마 빈 라덴도 42위에 올랐다. 연예인으로는 오프라 윈프리가 47위를 차지했다.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는 36위에, 아이팟 발명자 스티브 좁스는 34위, 미 민주당 출신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도 24위,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은 19위에 올랐다.

부부가 나란히 글로발 엘리트에 오른 경우도 둘이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외교수장을 맡게 될 국무장관 내정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13위,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4위에 올라 부부가 나란히 글로발 엘리트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 케이츠 부부도 22위, 23위로 나란히 이름이 올랐는데 이들은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인 게이츠 파운데이션을 설립하여 지구촌의 AIDS 추방, 말라리아, 결핵 예방을 위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정치인으로는 영국의 고든 브라운 수상이 7위,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이 9위, 앙겔라 머르켈 독일수상이 8위, 사우디의 압둘라지즈 알 사우드 왕이 10위를 차지했다.

뉴스위크는 2009년을 이끌어갈 세계 50대 권력자 명단을 서열과 함께 발표하면서 “이는 뉴스위크의 지극히 주관적인 선정결과(NEWSWEEK's highly subjective list of the most powerful people)”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뉴스위크는 “이 명단이 비록 자의적이기는 하지만, 50인을 선정하는 작업은 주도면밀하게 이뤄졌으며, 우리는 이들 50인 개개인이 향후 새로운 세계질서의 판을 짜나갈 씨줄과 날줄의 실(紗)들이라고 믿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