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민속박물관이 새롭게 단장하여 2008년 12월 24일 재개관한다.
새롭게 바뀌는 전시의 주제는 ‘심청이야기 속으로’ 이다.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옛이야기를 전시 공간 속에 풀어내었다. 옛이야기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 삶의 다양한 체험, 사상, 지혜, 용기, 가치관 등이 녹아 있다. 어린이박물관의 전시 속에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키우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심청의 성장 이야기가 펼쳐지고, 어린이들은 때로는 심청이가 되어서 때로는 심청이의 친구로서 심청이야기를 전시 공간 속에서 오감으로 체험하게 된다.
전시는 크게 다음과 같은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심청이의 생활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생활공간으로, 눈 먼 아버지를 봉양하면서 가난하지만 열심히 생활하는 심청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심청이야기가 널리 사랑받던 조선 후기의 서민 가옥 속에서 물레와 씨아를 돌려보고 인두와 다듬이질을 해보는 등 전통사회 의식주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공양미 삼백석이 과연 얼마 만큼인지 전통적인 도량형 체험도 가능하다.
인당수로 향하다
심청이가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하여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서 인당수로 향하고, 바다를 항해하고 인당수에서 바닷속으로 떨어지기 까지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심청이에게는 고난과 역경, 통과의례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또한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항해길의 여행자이며, 이러한 역경을 통해 심청이는 물론 모든 개인이 성장한다는 은유를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내가 심봉사 라면
심봉사가 되어서 시각장애체험을 하는 공간이다. 깜깜한 암흑공간에서 어린이들은 시각이 아닌 청각과 촉각 등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나와 다른 이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기르게 된다.
바닷속 용궁 체험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가 생활하게 되는 바닷속 용궁 공간이다. 우리 조상들이 상상한 신비한 바닷속 용궁을 인터렉티브 영상 체험 등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왕비가 된 심청
바닷속에서 연꽃을 통해 다시 이 세상으로 나온 심청이가 왕후가 되어 맹인잔치를 벌이는 공간이다. 여기서 어린이들은 심청이가 심봉사를 찾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전통음악을 체험하기도 하고, 심청극장 안에서 심청이야기를 볼 수도 있다. 심청이 한 사람의 희생으로 심봉사는 물론 모든 맹인이 눈을 뜨게 되는 구원과 어울림의 공간이다.
‘심청이야기 속으로’ 전시 속에서 심청이가 살았던 시간을 경험하고, 다른 공간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공감하는 어린이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교학사와 유족 이진광 님의 협력으로 고 이우경(1922~1998) 선생님의 '효녀 심청' 그림을 활용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