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복지와 생태는 원래 하나였다. 문명이 발전해감에 따라 분리되고 세밀화하고 파편화되는 현대사회의 특성으로 분리됐을 뿐이다. 셋을 다시 통합할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찰이다.”

전 녹색대학 한광용 교수가 12월 4일 생태복지포럼서 ‘사찰! 노년의 복지공동체를 꿈꾸다’라는 주제를 발표하며 불교와 복지, 생태의 통합이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광용 교수는 “복지라는 개념은 산업사회부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발생한 개념”이라며 “집단생활을 하는 것이 생물의 본능이고 함께 산다는 것은 복지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광용 교수는 “생물은 모두 집단생활을 하며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노인복지, 청소년복지, 여성복지 등으로 나누어 복지를 생각한다면 유리보호막을 씌운 것처럼 복지가 약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광용 교수는 “한 공동체 내에서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남이 괴로워지면 내가 진정 행복게 되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한 계층을 위해 다른 계층이 희생하는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광용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복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통합적인 생활로 돌아가 공동체를 이루는 당위성을 제공해주는 것”이라며 “복지, 불교, 생태가 함께 공존하는 사찰이 그 역할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복지, 생태, 불고가 원래의 모습처럼 하나로 통합된다면 행복한 미래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한광용 교수의 주장이다.

한광용 교수는 “사찰이 통합의 중심점이 되어야 하지만 사찰자체가 통합의 결정권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종단이나 스님들이 중심이 아닌 일반대중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광용 교수는 “불교가 시대적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희망은 없다”며 “우리시대가 원하는 복지사회를 위해 과거의 통합된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토론자로 나선 경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병순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외국의 계획적 공동체와 달리 사찰을 중심으로 한 자생적생태공동체가 꾸려지고 있다”며 “한광용 교수의 통합적인 생활로의 복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병순 교수는 “하지만 통합돼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정하나 구체적인 방법의 제시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고영섭 교수가 ‘불교생태 담론과 불교복지 영영의 소통과 접목’에 대해, 불교생협연합회 이정호 운영위원장이 ‘불교사회복지 활동과 불교생명운동의 만남을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