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규탄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 핵심관계자는 “이번 8월 27일 대회 이후에도 불교도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계속해서 외면할 경우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현 정부의 종교차별과 불교폠훼를 규탄할 것이며, 이때부터는 종교편향 규탄이 아닌 정권규탄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전국 순회 범불교도대회에도 정부가 반성과 개선을 외면할 경우 다시 서울에서 전 불교도가 참여하는 초대형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님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문화재 보호 등을 위한 보조금에 연연하지 말 것’, ‘조선 500년 탄압을 견뎌낸 각오로 5년을 죽을 각오로 저항할 것’, ‘70일 이내에 정부가 불교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소신(燒身) 불사’ 등의 강경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대회 참가에 미온적이었던 스님들과 불자들도 그동안 정부의 잇따른 종교차별 행태를 알고 난 다음에는 분위기가 바뀌는 장면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들이다.
특히 기독교의 성시화 운동과 나아가 성국화 운동에 관한 자료를 접한 스님과 불자들은 ‘자칫 이대로 가다가는 불교가 이 땅에서 소멸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봉행위원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분신의사를 나타낸 한 스님은 “이대로 가면 불교가, 부처님의 가르침이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고 불자들이 살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 분명한 데, 그런 꼴은 도저히 볼 수 없다”는 비장한 심경을 비보도를 전제로 드러내기도 했다.
분신과 같은 최악의 사태는 교계 자체에서도 막아야 한다는 것이 현재의 입장이지만, 스님들이 공권력에 의해 탄압, 또는 폭행을 당하거나 구속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