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불교계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조계종은 정부가 최근 종교편향 사태와 관련해 불교계가 요구하고 있는 4개항을 사실상 모두 거부한다는 회견을 한 것에 대해 납득할만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며,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 있음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8월 27일 범불교도대회 이후에도 상당기간 현 정권에 대한 불교계의 분노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는 오늘 (8월 26일) 오후 조계종 대변인 및 범불교도대회 봉행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승원 스님 명의의 ‘종교차별 관련 정부의 입장발표에 대한 논평’을 통해 “청와대와 정부의 발표에서 대통령의 공식사과가 언급되지 않았고, 경찰청장의 파면과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조치, 국민대화합 차원의 촛불시위자 수배해제 등의 네 가지 요구사항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규정하고 “이는 종교차별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2000만 불자와 국민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나아가 우리 사회의 통합과 평화를 깨는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종교차별 관련 정부의 입장 발표에 대한 논평 우리 종단은 어제(25일)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과 오늘(2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며,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청와대와 정부에 대해 깊은 우려와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 우리 종단은 정부와 일부 공직자의 무분별한 종교차별 행태가 우리 사회의 평화와 통합을 저해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문제제기 해왔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와 종교차별행위 공직자의 엄중문책,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조치 시행,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촛불시위자의 수배 해제 등 네 가지 사항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의 발표에서는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경찰청장의 파면과 국민대화합 차원의 촛불시위 수배 해제 등은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종교차별금지를 위한 입법 주체를 정부가 아닌, 국회에 떠넘김으로써, 정부의 종교차별금지의 입법의지를 전혀 읽을 수가 없었다. 이는 종교차별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2000만 불자와 국민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나아가 우리 사회의 통합과 평화를 깨는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우리 불교도들은 내일 범불교대회를 성공적으로 봉행할 것이며, 나아가 이명박 정부가 납득될만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결연한 의지를 모아 더욱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경고한다. 이후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게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불기 2552(2008)년 8월 26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 대변인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