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방지만을 지시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청와대가 불교도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해주었을 뿐이다. 우리는 그같은 행위가 불교도들을 기만한 행위였을 뿐이라 생각한다. 그같은 발언은 우리의 결집의지만을 다져줄 뿐이다.”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하루 앞둔 26일 오전 11시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범불교도대회를 강행할 것임을 다짐했다.
봉행위원회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교계에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 주무장관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충분히 얘기했고 재발방지 의견을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유감 표명이나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 요구 등 불교계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봉행위원장 원학 스님은 “현재 정부의 대불교 창구로 활동하고 있는 문광부와 대화를 할 때만 해도 그들이 우리와 인식을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문광부를 통한 정부의 견해는 우리의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왔다”며 “대통령 측근들이든, 대통령 자신이든 불교도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학 스님은 또 “그들이 우리의 견해를 헤아릴 수 있을 때까지 규탄대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행위원회 측은 이번 범불교도대회 이후에도 정부가 불교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에는 영남 지역을 필두로 지역권별 범불교도대회를 이어나갈 것이며, 그 이후에는 전국승려대회 개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행위원회 사무처장 해일 스님은 “이번 범불교도대회에 큰스님들이 모두 빠져있는 것은 차후에 열릴지도 모를 전국승려대회를 대비해서”라며 “그때는 조계종 원로스님들, 선방의 수좌들까지 승려대회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봉행위원회에 따르면 내일 오후 2시에 열릴 범불교도대회에는 전국의 불교신자 약 2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각 사찰에서는 신도들에게 ‘전원 참가’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각 사찰마다 수십여대의 전세버스를 마련하고 참여불자들의 인원을 확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