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를 여행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이곳 특산품인 직물공예나 목공예품을 한두개쯤 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천연염색으로 물들이고 직접 수를 놓아 만든 직물공예는 그네들의 까무잡잡한 피부와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색과 문양을 빛낸다.

그 중에서도 불탑과 승원의 나라로 불릴 만큼 독실한 불교국가인 미얀마 사람들은 직물에 금속이나 보석, 진주, 구슬을 달고 금실과 은실을 사용해 부처님의 형상을 수놓았다. 이는 각 가정이나 사원의 벽에 달려 예경의 대상으로 신앙돼 왔다.

서울에서 미얀마의 벽걸이에 담긴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불교의 나라 미얀마-벽걸이 수(繡)장식 특별전’이 9월 28일 한국불교미술박물관에서 열린다.

미얀마 수(繡)장식은 매우 장식적인 자수로서 금속장식, 보석, 진주알, 구슬 및 금실, 은실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색실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자수이다.

미얀마인들은 부처님의 생애를 그린 불전도(佛傳圖), 석가모니가 전생(前生)에 선행을 베푸는 내용을 묘사한 본생도(本生圖), 여러 불보살 및 다른 나라의 설화 등을 수천 수만 바늘의 자수로 표현했다.

특히 547가지로 나눈 붓다의 전생이야기는 석가모니를 사람뿐 아니라 코끼리, 사슴, 사자 등 여러 가지 동물로 묘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미얀마인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색다른 부처님뿐만 아니라, 미얀마의 불상, 설법단 등 불교 미술품 6점도 함께 전시돼, 미얀마 사람들의 신앙생활을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실시

한편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이번 미얀마 특별전과 연계하여 9월 7일부터 <동물 이야기 속 문화 엿보기> “쏘옥~ 불교 속 동물, 쑤욱~ 불교 밖 동물”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

9월 한달간 토, 일요일에 실시하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부모님들이 함께 우리나라 문화와 미얀마 문화를 비교체험 할 수 있다.

교육접수는 8월 18일부터 선착순으로 전화(02-766-6000)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받으며, 정규교육 일정 이외에도 10인 이상 소규모 단체가 신청을 할 경우 별도의 접수를 받아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02)766-6000, www.buddhistmuseu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