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지에서 현지인들과 가장 친숙해지는 방법의 하나는 그들의 음식을 맛보는 일일 것이다. 불과 물로 음식을 조리한 후 그릇에 담아내는 과정은 어디에서나 비슷하겠지만, 다른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다른 땅에서 키워낸 식재료로 자신들이 사는 환경, 종교, 관습에 따라 부엌에서 만들어내는 음식들은 그들의 삶의 일부이자 그네들만의 독특한 문화양식이다.

우리의 이웃 민족 아시아인들은 무엇을 먹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아시아인들의 생활풍경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 ‘꿈꾸는 부엌-Flavor of Asia’이 8월 27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이웃 아시아 나라들의 다양한 일상생활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문화이해 소개자료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아시아 생활문화 사진전은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아시아 12개국의 부엌과 생활풍경 등을 담은 사진을 통해 아시아 각 지역의 다양한 삶과 문화를 보여준다.

꿈꾸는 부엌, 지구에서 농사짓기, 살맛_간식 시간, 오래된 미래 등 네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사진전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국내와 아시아의 전문 사진작가 19명이 촬영한 사진 290여점이 전시된다.

<섹션1 : 꿈꾸는 부엌>은 각 나라의 일상의 공간, 부엌의 소소한 풍경들을 표현했다. 각 나라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각 나라의 부엌과 상차림 등 색과 향, 맛을 ‘보고 느끼며’ 오감을 충만하게 할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

스님들에게 공양을 바치는 미얀마 우바새들의 모습은 음식이 아니라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감동까지 전해준다.

<섹션2 : 지구에서 농사짓기>는 우리의 먼 고향을 바라보는 듯한 풍경들로 가득하다. 지구촌 어디에서나 농사짓는 풍경은 비슷하겠지만, 쌀농사가 중심인 아시아의 들판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온화한 기다림의 풍경이 있다.

먹거리가 행복의 수단이 아니라 공포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우리들에게 아시아의 느린 농사짓기는 작은 치유감마저 전해준다.

<섹션3 : 살맛_ 간식 시간>은 부드럽고 섬세하며 활력 넘치고 아름다운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의 현장을 보여준다. 함께 어울리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기도하는 이 모든 일이 사실은 ‘노는 일’이다. 일상의 현실논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빛나는 일, 아시아 살맛의 현장에 동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섹션4 : 오래된 미래>에서는 거친 환경 속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자연에 감사하며 살아온 소수민족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지구촌이 떠들썩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와중에도 물질문명에 휘둘리지 않고 고유의 문화와 자연환경, 삶의 터전을 지켜온 이들의 책임 있는 태도는 우리에게 무엇이 소중한 가치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전시기간 중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사진전을 통해 소개되는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체험도 함께 마련돼 있다. 16일 오후 4시에는 ‘스리랑카의 날: 스리랑카 대사 부인과 함께 하는 음식문화체험’이, 19일 오후 3시에는 ‘인도의 날:인도 삶과 문화’가, 23일 오후 4시에는 캄보디아의 날: 캄보디아 삶과 문화가 국제교류재단 2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간단한 음식이 제공되며, 해당국가의 의상과 음악도 감상할 수 있어 아시아 국가의 일상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아시아 문화의 날에 참가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http://kitchen.unescoapceiu.org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의) 774-3982

아시아 문화의 날 (※ http://kitchen.unescoapceiu.org 에서 신청)
날짜	주제	장소
8/12(화) PM 3-5시	필리핀의 날: 필리핀 대사와 함께하는 필리핀 삶과 문화	2층 세미나실
8/16(토) PM 4-6시	스리랑카의 날: 스리랑카 대사 부인과 함께하는 음식문화 체험	2층 세미나실
8/19(화) PM 3-5시	인도의 날: 인도 삶과 문화	2층 세미나실
8/23(토) PM 4-6시	캄보디아의 날: 캄보디아 삶과 문화	2층 세미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