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후덥지근한 장맛철이면 녹차 보관이 고민거리로 등장한다. 올해 장마는 오는 둥 마는 둥 지나갔지만, 고온다습한 날씨가 당분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럴 때 녹차보관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정답은 건조하고 습기가 적은 곳, 그리고 기온이 낮은 장소가 가장 좋다는 것이다. 지관(종이재질의 원통형 차통)에 포장된 녹차통을 개봉하면 그 안에 은박봉투로 포장된 녹차가 들어있다. 이는 은박이 녹차에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으면서 보관에 적격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은박으로 된 봉지를 제거한 후 지관에 녹차를 넣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냉장고가 기온이 낮은 장소이기는 하나, 은박 봉지을 제거한 후 녹차를 지관에 보관할 경우 뿜어져 나오는 냉기로 인해 흡습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녹차는 습기를 머금을 경우 맛과 향이 변질될 우려가 있다. 녹차보관에 있어 은박봉지는 주위의 습기침투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녹차를 은박에 넣은 후 밀봉하여 보관해야 한다.
만일 은박봉지를 사용할 수 없다면 다른 두툼한 비닐봉지를 구하여 습기방지를 해야 한다. 습기 방지를 위해 락엔락 같은 용기에 넣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 가정에서 차 제대로 보관하는 방법>
1.공기와 고온 고열 다습한 곳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 광(光)이나 열에 의해서 녹차는 산화되거나 변질되기 쉬우며 특히 습기는 유해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차가 변질되는 경우에는 주로 차의 성분인 폴리페놀, 엽록소가 산화되어 갈변되고 맛도 향기도 저하되어서 차의 가치를 잃게 된다.
2.녹차는 냄새를 흡착한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보관해야 한다. 녹차는 냄새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악취를 제거시키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녹차의 밀봉 상태가 불완전하거나 잘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고기나 생선 등의 냄새가 흡착되어서 차의 향미를 없애는 경우가 더러 있다. 또한 찻잔이나 차를 보관하는 용기등도 이러한 차의 흡착력을 감안해서 보관해야 한다.
3.차는 진공 팩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내외의 냉동실에 보관함으로 공기와 온도 빛의 차단을 완전하게 하는 것이다. 소량씩 구입하지 못할 경우는 소량씩 나누어 밀봉한 후 냉장고에 보관하면 편리하다.
4.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습기가 있는 곳에 보관을 하면 습기로 인해서 물기가 생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실온에 보관하거나 냉장고 보관하는 경우에 냉장고 속의 온도와 밖의 온도의 차이로 인해서 생기는 물기가 있음으로 이러한 경우에는 차와 실온이 같아질 때 꺼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