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하나 되는 곳, 강원도 평창군 하진부 오대산 줄기중 하나인 형제봉 자락에는 어머니 품속마을 펜션이 있다. 늘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고, 신선한 공기와 청량한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다. 자연과 하나 되어 우리네 인간이 본래 자연의 일부이며, 오직 자연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알려주는 곳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가슴을 연상시키는 가파른 형제봉의 기운을 받는 덕인지 이곳에서의 시간은 늘 즐겁고 상쾌하다. 8만평에 이르는 뒷산의 등산로는 평탄한 도보코스와 제법 험한 바위를 타야하는 난코스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 좋다. 등산로 주변으로는 주인 평담 이기종 거사가 심혈을 기울여 심고 가꾸고 있는 온갖 약초들이 즐비하다. 산양산삼을 비롯하여 오가피, 더덕, 곰취 등 수십 종의 약초가 자란다. 본래 약초하면 예로부터 오대산을 손꼽지 않았던가.

펜션에서 내륙쪽으로 가면 월정사와 상원사가 10분 거리에 있고, 진고개와 대관령을 넘으면 주문진과 강릉의 검푸른 바닷가도 30분 이내에 펼쳐진다. 진고개 너머 주문진 가는 길에 있는 소금강 계곡이나 월정사 계곡의 빼어남이야 이미 소문난 것이니 더 설명할 것이 없고, 겨울이면 용평 스키장이 지척이다. 메밀꽃 필무렵 찾는 봉평은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 그러니까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치면 봄이고, 여름이고, 겨울이고 사시사철 바다와 계곡, 산과 들을 모두 만끽할 수 있으니, 펜션의 자리는 천혜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해병대 출신에 건축 일을 해온 겉보기에도 지혜롭고 단단해 보이는 주인이 전국각지를 다니면서 고르고 골라 마련한 곳이니 더 말할 것이 없겠다.

그렇다면 펜션의 시설은 어떨까. 우선 집을 지은 자재가 모두 오대산 소나무로 지은 통나무집이다. 화학물질이라고는 얼씬도 못하게 엄격한 공정을 거쳐 지은 황토집이다. 집의 겉모습은 마치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이고, 펜션 내부는 어느 특급호텔도 부러울 것이 없다. 펜션을 본격적으로 가동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의 100%가 만족감을 표시했을 정도다. 세상에 100%가 어디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으나 일단 가보면 아는 것이고, 인터넷을 통해 살펴보기만 해도 대충 동감이 된다. 어쩌면 만족도 100%는 외려 짠 평가일 수도 있다.

이곳 어머니품속마을 펜션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독특한 시설이 하나 있다. 황토 찜질방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천연의 황토 찜질방에서 땀을 뺀 이들은 그 탁월한 효과를 금새 알아차린다. 황토 찜질방의 단점이 하나 있다면 황토 흙부스러기가 이따금씩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본드와 같은 접착제를 일체 섞지 않고 100%는 황토만 가지고 찜질방을 만들어 생겨난 현상이니, 흠이라기보다는 덤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찜질방 때문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여성 손님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주인장의 설명인데, 요즘 도시의 여성들이 보는 눈이 여간 까탈스러운가. 그들이 다시 찾아오겠다며 이구동성 칭송을 아끼지 않는 것만 봐도 황토 찜질방의 질적 수준을 짐작할 수 있겠다.

주인장 평담 이기종 거사는 월정사불교대학을 졸업한 불자다. 불가에 입문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인생관으로 살아왔으니 그가 살아온 삶 자체가 불교적이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는 굴지의 건설회사에서 잘 나가는 건축전문가의 자리를 접고, 새로운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강원도 대관령으로 왔다. 이곳에서 그는 펜션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 약초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예서 더 나아가 뜻 맞는 이들과 함께 사는 공동체를 구성하고, 가능하면 어르신(노인)들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일종의 현실 속의 극락을 구현하고 싶어 한다.

이웃을 위하는 마음으로 경제적인 가격에 최고의 편의를 제공하는 어머니품속마을 펜션. 조금 늦은 듯 하지만 올 여름이 다 가기 전 이곳에 한 번쯤 들려보기를 미디어붓다 독자들에게 강추한다. 중년의 두 부부가 알콩달콩 펜션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정겨운 모습을 보는 것도 쏠쏠한 즐거움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momlovetown.com 참조.

평창= 이학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