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천태종 부산 삼광사(주지 무원 스님)는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며 ‘세월호’ 침몰사건 실종자 무사귀환과 희생자 왕생극락, 상해자 조속쾌유 및 가족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기를 발원했다.

20일 오후 6시 30분 삼광사 대웅보전 앞에서는 천태종 종정 도용 대종사를 증명대법주로 모시고 총무원장 춘광 스님을 비롯한 종단 간부와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 스님을 비롯한 부산의 대덕 스님들,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김석조 부산광역시 의회 의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기관장 및 사회단체장과 사부대중 2만 여명이 참석해 점등대법회를 봉행했다.





4월 20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봉행된 국내 최대사찰 천태종 부산 삼광사의 점등대법회.


이날 법회는 박수와 축가를 일절 금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희생자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며 추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삼광사는 본디 오늘 점등을 시작으로 부처님오신날까지를 연등축제 기간으로 선정하였으나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온 국민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애도하는 기간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부처님오신날은 불교계의 가장 큰 행사지만 국가적 참사를 당면한 시국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슬퍼하며 마지막까지 실종자들이 무사 귀환할 것을 염원하는 의미다.

종정 도용 대종사는 “거룩한 부처님 오신 날 진리의 등불로 사바의 어둠을 밝히고 자비로운 불심으로 동체대비를 실천하자”며 “중생들을 고난으로부터 구제하시고자 이 땅에 나투신 부처님의 대자대비심으로 중생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중생의 아픔을 함께한 부처님처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실종자, 희생자, 상해자, 그 가족들을 위해 다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자”고 말했다. 또한 “온 국민이 함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의 마음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자비의 등불을 밝히자”고 법어를 내렸다.





삼광사의 점등대법회에는 천태종 종정 도용 대종사가 증명으로 참석했다.(사진 위). 이날 점등 대법회에서 삼광사 주지 무원스님이 점등사를 하고 있다.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치사를 통해 “오늘 우리가 밝히는 이 등불이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고 실종자들은 무사 생환 귀환되고 상해를 입으신 분들은 조속히 쾌차되시고 사망한 분들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자비광명으로 빛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은 점등사를 통해 “삼광사 청정도량에 수놓은 만등 하나하나의 지극함이 어둠의 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광명의 등불이 되어 희망으로 밤을 새워 구조 활동을 펼치는 민관군과 모든 봉사자에게 힘과 용기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부처님 가피의 등불을 한마음으로 밝히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