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부터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며 어린이들이 펼쳐온 ‘호기놀이’가 4월 5일 오전11시부터 오후1시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과 인사거리 일대에서 재연된다.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불교청년회 참교육문화사업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고려시대부터 종로 지역을 중심으로 내려온 전통 민속 불교문화인 호기놀이를 계승·보존하는 의미로 기획됐다.

호기놀이 재연은 전통 풍물팀과 동자동녀들이 인사동 전 지역과 우정국로에서 상점을 돌며 연등회에 사용 할 등 재료를 모금하고, 답례로 상점의 번영을 기원하는 등을 달아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호기놀이에는 인사동 80여 개 상점이 참여키로 했다.

같은 시간 북인사마당에서는 영어로 진행되는 전통마당이 펼쳐진다. 1백여 명의 어린이 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어 미션을 내고 원어민 15명이 진행을 돕는 한편 영어를 통한 민속 문화 배우기를 독려할 계획이다.

참교육문화사업단은 “고려시대부터 5월이 가까워 오면 아이들은 연등 만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떼를 지어 각 동네를 다니면서 등불을 밝힐 재료를 구하기 위한 비용으로 쌀이나 돈을 구하러 다녔다”며 “호기놀이가 종교뿐만 아니라 민가의 풍속으로 확실히 뿌리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재연의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