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선암사가 순천시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 제기한 선암사 내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건물 철거소송에서 승소했다.

조계종 선암사 재산관리인 법원 스님은 4월 4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순천시는 지난 2004년 당시 태고종 선암사 주지 지허 스님의 토지사용승낙을 받아 선암사 경내 약 5천㎡에 총 8동의 야생차체험관을 시공했다. 이에 조계종 선암사는 2011년 6월 순천시가 조계종의 토지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건물철거소송을 제기했다.

피고 순천시 측은 ▲토지는 태고종 선암사와 거주승의 소유 ▲재산관리인의 관리권 범위 내 행위 ▲시비·국비가 투입된 사업에 대한 조계종 선암사의 권리남용 등을 주장했고, 올해 3월 열린 2차 변론기일에는 태고종 선암사가 피고 측으로 보조참가하는 등 변수가 있었지만 재판부는 4월 3일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조계종 선암사 재산관리인 법원 스님(사진)은 “재산권을 명백히 하기 위해 건물철거소송을 했지만 야생차체험관에 국비 44억이 투입된 만큼 순천시와 합의해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태고종 선암사와의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를 푸는 것이 봉원사 방식보다는 순리적이고 법적으로 접근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며 “합의위원회가 오랜 시간 열리지 못했고 열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위원들을 찾아 고견을 듣고 문제해결방안을 찾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선암사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법원 스님은 “현재 조계종 선암사는 태고종 측의 반대로 전각에 입주하지 못하고 컨테이너를 놓고 있지만 행정 및 매표소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태고종과 함께 선암사를 발전시키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중인만큼 선암사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