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책질의 75% 삼화도량 … 총무원 무성의한 태도 일관
약사사 주지임명 문제 지적 … 관음사처분금 의혹 제기
비구니 스님의 호계원 참여 무산 ‘아쉬움’
이번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삼화도량 소속 종회의원들이 총 24건의 종책질의를 제기했는데, 이는 전체 종책질의 중 75%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또한, 경성, 도정, 장명, 종호, 오심스님 등 삼화도량 소속 스님들이 총무원의 잘못된 종책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감으로써 ‘견제와 균형’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례로 종교 행위를 하는 법인과 사설사암을 종단에 등록하라고 만든 법임에도 불구하고 사단법인, 복지법인 등 기타 법인들도 관리할 수 있게 돼 있는 현행 <법인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삼화도량 소속 스님들이며, 약사사 주지로 영배스님의 상좌인 무성스님을 임명한 것과 관련 “약사사 주지 임명 시 통도사 주지와 협의해 발령한다고 약속했음에도 통도사 대중과 아무런 상의 없이 무성스님을 임명한 것은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시 자승스님선대위원장이었던 영배스님에 대한 보은 은사”라고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삼화도량 소속 오심스님입니다.
울산 흥덕사 국고요청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및 사회봉사 1백20시간을 선고받은 영배스님의 상좌에게 약사사를 맡겨도 되는 것인지 총무원에 도의적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총무부장의 돈명스님 직권제적’ 청원서에 대한 경과보고>, <봉은사 주지 임명 과정에서 드러난 총무원장의 조계종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한 해명의 건>, <관음사 부지 매매금 사용출처 소명의 건> 등 각종 범계 의혹들에 대한 안건은 물론이고, <토지처분금 및 부동산 매입 현황 보고의 건>, <종교인과세법 통과에 따른 대책 마련 보고의 건>, <지방승가대학 통폐합에 관한 건> 등 종단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제반 종책들을 질의한 것도 삼화도량 소속 스님들이었습니다.
특히 도정스님이 대표 발의한 <승가고시법개정안>은 문화재 환수운동이나 문화재 보수, 발굴활동에 참여한 경력을 인정받은 자에게 응사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여서 종단 승가교육에 실효성이 있는 승가고시법 개정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총무원 집행부는 그 부서를 막론하고 임시회 내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여 총무원 구조와 운영이 얼마나 방만한 지 방증하였습니다. 현행 <법인법>과 <승려복지법>은 근원적인 문제가 있음에도 그 시한만 연장하려는 내용으로 올라왔습니다. 얼마나 총무원이 형식적으로만 일을 하고 있는지 대변해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실장들의 책임감 없는 태도도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부장은 부서 관련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10·27법난위원회에 국방부에서 새로 파견한 서기관(4급)과 사무관(5급) 2명이 근무하고 있고 이들이 파견될 수 있었던 것은 10·27법난 위원장 정만스님이 공무원 임용령 제41조 3항에 근거해 국방부에 파견을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고, 재무부장은 관음사 부지 매매금의 사용출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총무원장, 총무부장 등 종단 주요 소임자의 비위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철옹성을 쌓고 막는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총무원장 이하 부실장 스님들은 그 권한만큼이나 의무도 막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여법한 종단살림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서 삼화도량이 당론으로 찬성하고 있음을 밝혔음에도 비구니 스님의 호계원 참여가 다시 좌절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비구니 스님의 참종권 확대를 위해서라도 비구니 스님의 호계원 참여는 추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의를 대변하는 종책모임이 될 수 있도록 삼화도량은 종도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불기 2558년 3월 24일
삼화도량(三和道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