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에 바랍니다

선학원은 만해 용성 남전 석두 만공 스님 등 민족의 선각자들이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사찰령에 지배받던 민족불교를 수호하고 불교를 개혁하기 위하여 설립하였습니다. 현재 선학원의 이사들과 분원장들은 선학원 설립 조사 스님들의 뜻을 받들며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수덕사는 197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앞두고 악의적인 모략과 음해를 하고 있으므로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수덕사는 3월 14일 덕숭총림 선학원대책위원회 명의로 ‘삼보정재를 보존하는 동시에 선학원의 정통성을 회복할 수 있는 종단의 법인법은 즉각 시행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수덕사는 이 성명에서 ‘선학원 법진 이사장의 악행 공개 참회’ 등 납득할 수 없는 네 가지 사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은 그간 수덕사의 터무니없는 주장과 음해성 공격에도 불구하고 대응을 자제해 왔습니다. 후학 간의 소모적인 시시비비가 조사스님들의 숭고한 뜻을 훼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수덕사의 성명은 불법문중, 더욱이 방장의 지도로 운영되는 총림에서 나왔다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거친 표현으로 우리 재단과 재단 이사장을 폄하하고 있습니다. 선학원의 구성원들은 거기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또 수덕사는 “선학원과의 사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이 안건을 처리하려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세력들에 대해서도 덕숭총림 대중들의 결연한 의지를 결집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재단은 법인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미 천명하였고, 이에 따라 누구와도 타협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해관계에 따라 이 안건을 처리하려는 정치세력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들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수덕사는 또 정혜사를 1962년 조계종에 등록한 특별선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정혜사와 간월암은 만공스님 당시부터 현재까지 우리 재단에서 관리해왔고, 현 주지 역시 우리가 임명한 인물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역대 주지 명단을 살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선학원이 정혜사를 사고사찰로 지정한 이유는, 수덕사 임회가 추천하고 선학원이 임명한 정혜사 주지와 간월암 주지가 선학원 모르게 상호간 소송을 제기한 후 합의조정을 하여 간월암 재산을 조계종에 이중등록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우리 재단이 수덕사에 원상회복과 감사수용을 요구하였으나 이에 불응하므로 부득이 사고사찰로 지정한 것입니다. 수덕사가 이와 관련된 소송자료를 공개한다면 과연 누가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지 명백히 드러날 것입니다.

수덕사가 언급한 토지보상금 6천4백여 만 원은 예산군이 수용한 재단토지 수용보상금으로서 앞으로 대토하기 위하여 재단에 잘 예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재단명의 토지가 신탁 재산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우리 재단은 수덕사의 대중들이 법장스님과 수덕사 임회의 청원서와 확인서의 약속을 이행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이 약속을 이행할 시에는 수덕사 스님을 재단의 임원으로 선출할 수도 있음을 거듭 알려드립니다.

우리의 입장

1. 조사스님들이 남긴 삼보정재를 두고 후학들이 다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조사스님들께 참회합니다.

2. 수덕사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선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만 왜곡된 성명과 일부 악의적 보도를 통해 우리 재단이 오해를 받을까봐 입장을 밝힙니다.

3. 정혜사와 간월암은 현재까지 수덕사 임회에서 추천한 스님을 우리 재단에서 임명한 선학원의 분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합니다.

4. 수덕사는 현 방장인 설정스님이 대전 심광사 주지 재임시에 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패소했던 사실을 잘 알 것입니다.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랍니다.

불기 2558년 3월 17일

재단법인 선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