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만불사와 직선거리 140미터에 불과한 곳에 돼지분뇨 처리공장을 추진, 만불사 및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온 (주)해성도료의 돈분·음식물 재처리장 설립 심의가 1월 16일 열린 경주시 도시개발행위 심의위원회 2차 재심의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부결됐다. 환경문제와 진입로 등 도로 미확보, 민원 미해결 등이 부결의 이유다.

해성도료는 지난해 5월 경주 건천읍 송선리에 돈분 및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와 건축허가 취소행정소송으로 좌절됐다.

이후 해성도료는 만불사 인근의 경주시 아화3리에 추가 허가 신청을 냈지만 2013년 10월 경주시 도시계획심의에서 요건 미비로 부결 처리됐다. 11월 경주시 건축과에 접수한 인허가도 도로 미확보와 주민 미동의 등으로 도시계획 심의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경주시는 올 1월 도시개발국 국장을 교체하고 재심의를 공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해성도료 대표가 여당 유력 국회의원의 동생이라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만불사는 16일 돈분 재처리장 심의 부결을 즉각 환영하는 한편, 사찰 인근의 분뇨 재처리 시설 설립 행위를 규탄하며 향후 시설 건립의 재추진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