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각 분야 최고의 장인들의 대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이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국가가 인정하는 실력과 경륜을 갖춘 장인들이 공들여 조성한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그 수준이 남다르다.

이 전시회는 문화재 기능인들이 전통기법 연마와 기술능력 제고, 기능전수 기회 제공,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 국내외 홍보, 국민의 문화재 사랑 정신 고양 등을 목적으로 매 2년마다 여는 작품전이다.

이재순 작 '천록'



허길량 작 '관음반가사유상'

올해에는 ‘제11회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이라는 이름으로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43번지 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전통사찰의 성보 등 문화재 보수 및 복원의 일선에 서 있는 문화재기능인들의 작품 130여 점이 전시된다. 목공, 석공, 목조각, 석조각, 화공, 도금, 칠공, 미장, 철물 등 13개 분야의 입선작가 작품과 중요무형문화재, 무형문화재, 이전 작품전 대상수상작가 등 124명이 참가했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재순 회장과 허길량 추진위원장 등 협회 관계자들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화재청과 조계종 총무원 후원으로 ‘오천년의 혼으로 이어온 장인들’이란 주제로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 개막식은 18일 오후 4시에 열리며 공정한 현장심사를 통한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출품작 중에서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등 우수작품 입선자 다수를 선정해 시상하며 대상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5백만 원이 수여된다. 최우수상(문화재청장상)은 3백만원, 총무원장상, 대회장상에는 상금 각 1백만원이 전달된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매력은 각 분야 문화재기능인들의 현장시연. 현장시연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전시회가 단순한 수평적 전시를 넘어 한편의 공연문화로의 승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도 관람 포인트이다.

관람자들은 전시기간 동안 최고의 장인들의 지도하에 △국보급 포 짜 맞추기(대목) △꽃살문 등 전통문살 만들기(소목) △나무로 문양 조각해보기(목조각) △단청문양에 채색하기(화공) △옻칠, 자개로 모양만들기(칠공) △금박 입히기(도금) △12지신 탁본 해보기(석조각) 등이 전시장 내 특별무대에 마련돼 관람객들이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체험시간은 오후 1∼2시, 3~5시까지 두 차례.

이번 행사는 문화재청과 조계종총무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후원했다.

윤기현 작 '사리함'



송근영 작 '10장생 차탁'


이연훈 작 '수덕사 대웅전 구조'


박문열 작 '월정사 8각9층석탑 상륜부'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는 매년 문화재기능교육, 직종별문화재기능교육, 문화재탐방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술교양지 <문화재기능의 맥>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 중에는 중요무형문화재 11명, 무형문화재 23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회원수도 6천 명을 넘어섰다. 다양한 활동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8년에는 대한민국문화유산상 보존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이재순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회장은 “참여 작가들은 문화재 수리현장에서 작업한 경험을 살려 격조 있고 수준 높은 작품준비에 열과 성을 다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목조, 석조 등의 문화재를 재현함으로써 전통기술의 전승과 우리 전통 기능공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인 만큼 많은 분들, 특히 불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길량 전시회 추진위원장도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 불상 등 불교성보의 전시를 꺼리는 등 불교적 성격이 강해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능인들 대부분이 불교관련 일을 하고 있거나 불자인 만큼 불교계의 성원과 지지가 매우 필요하다”며 불교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문의: (02)3672-88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