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주지 진화 스님)는 부처님 오신 날을 2주 앞둔 지난 5월 3일 오후 7시 경내 진여문 앞에서 전통등 전시회 개막 점등식을 개최했다.
이날 점등식에는 봉은사 주지 진화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 문화부장 진명 스님, 봉은사 신도회 임원, 제1회 강남어린이 연등꾸미기 경연대회 수상 어린이 등 200여 명의 대중이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아름답게 정비된 도량에서 전통등 전시회를 하게 되어 기쁘다”며 “강남 빌딩 숲 속에서 전통문화를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 봉은사에서 지난 1997년 처음으로 전통등을 재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봉은사 주지 진화 스님은 “봉은사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데 전통등 전시회로 더욱 아름다운 도량의 모습이 될 것”이라며 자축하고 “등을 밝히는 것은 내 마음의 지혜를 밝히고 자비 광명을 비추는 일”이라며 “도량이 더욱 밝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전통등전시회는 해마다 주제를 달리해 불교 고유의 전통등 문화를 복원, 재창조하여 지역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5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래동화와 전통놀이를 주제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햇님 달님', '흥부와 놀부', '토끼와 거북이', '은혜 갚은 까치', '제기 차기', '닭싸움' 등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실시한 제1회 강남어린이 연등꾸미기 경연대회 출품작 전시회까지 곁들여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개막 점등식 본 행사에 앞서서는 제1회 강남어린이 연등꾸미기 경연대회 시상식이 진행됐다. 강남어린이 연등꾸미기 경연대회는 강남구에 사는 어린이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느끼고 구성원으로서 정체성을 갖기를 바라며 실시한 어린이 문화축제로, 강남구 관내 유치원, 어린이집, 미술학원,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 222명이 출품했다. 그 가운데 유치부 9명, 초등학교 저학년부 9명, 초등학교 고학년부 3명 등 21명의 어린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은사는 어린이 연등꾸미기 경연대회가 어린이 포교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연례행사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