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이사장 선출을 위해 열린 제82차 이사회가 아무런 결론 없이 폐회했다.
불교방송 이사회는 5월 6일 오후 2시 마포 가든호텔 백합홀에서 제82차 이사회를 열고 현재 공석인 이사장에 종하 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을 단독 추천했지만 이사들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선출이 무산됐다.
조계종 스님 이사 측은 단독 추천된 종하 스님을 관례대로 만장일치로 합의추대하자고 주장했으나 일부 재가 이사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하자며 반발했다.
이후 총지종 지성 정사가 “이번 이사장 선임은 만장일치로 하되 정관을 개정해 다음부터는 이사장 선출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자”는 의견을 개진했으나 재가 이사 측은 이사장 선출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는 것으로 정관을 개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차례 고성이 오갔으며 네 번의 정회를 거듭하며 의견을 조율하려 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조계종 스님 이사 측이 퇴장하며 폐회했다.
불교방송 제82차 이사회는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폐회했다.
조계종 스님 이사인 장적 스님은 이사회가 끝난 뒤 “종하 스님께서 이사장이 되면 정관을 개정하고 현안을 해결할 소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불신의 벽이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내야 할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이 개인의 의견과 ‘법’만을 따지는 등 무리한 의견을 내 더 이상 진행이 어렵겠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회의를 진행한 이채원 사장은 “법인등기 상 유일한 대표인 이사장 없이는 회사를 끌고 갈 수어 어떻게든 안건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안 됐다”며 “발전하기 위한 진통으로 생각하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이사회를 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이사회에는 제81차 이사회에서 이사장 해임이 가결된 영담 스님이 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안건 상정에 앞서 일부 이사들은 영담 스님의 이사 자격 유무에 문제를 제기했고, 영담 스님을 이사로 인정하는 쪽과 인정하지 않는 쪽이 격하게 논쟁했으나 결론짓지 못했다.
오늘 이사회에는 21명의 이사 중 혜정 정사와 박순곤 이사를 제외한 19명이 참석했으며, 차기 이사회는 부처님오신날 이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