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을 방문해줘서 감사하다”며 말문을 뗀 자승 스님은 “봄이 더디게 와 아직 쌀쌀하니 건강에 유념하시라”며 88세 노장의 건강을 챙겼다. 이어 2011년 틱낫한 스님의 수행도량은 프랑스의 플럼빌리지를 방문한 이야기를 꺼내며 “한국의 전통문화와 간화선, 사찰음식을 알리기 위해 간 플럼빌리지에서는 일정이 안 맞아 뵐 수 없었지만 오늘 뵙게 돼 좋다. 지금 머물고 계신 국제선센터에서 편히 지내시길 바라고 방문기간 중 항상 건강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틱낫한 스님은 “한국에 와서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고 또 편안하게 머물 수 있게 살펴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틱낫한 스님은 “10년 전 한국을 찾아 많은 사람들과 수행의 기쁨을 나눴다”며 “이번 방한은 15일에 불과하지만 아름다운 불교 전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한에 앞서 태국에서 한 달 동안 수행 프로그램을 마치고 온 틱낫한 스님은 “태국에서는 여야 정치인들, 대학생, 가족, 언론인들과 수행하며 긴장과 불안, 화를 풀고 평화와 화해를 도모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며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에도 여러 지도자와 새로운 불교에 대해 토의하며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환담 자리에 함께한 중앙승가대학 총장대행 미산 스님은 “틱낫한 스님이 초기불교, 남방불교만 수행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스님은 임제종 계통의 선사기도 하다”며 “대승불교를 잘 이해하고 있고 대승불교에서는 초기불교를, 상좌부 불교에서는 대승불교의 논지를 펴는 등 방편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분이니 한국 불자들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틱낫한 스님은 앞으로 보름간 월정사, 중앙승가대학, 범어사, 동국대학교,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목동 국제선센터 등에서 대중강연과 명상수행 지도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