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주년 세계 노동자의 날을 맞이하여

123주년 세계 노동자의 날을 맞이한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먼저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1886년 미국 노동조합총연맹이 설립되어 5월 1일 하루 8시간 노동제의 쟁취를 위해 총파업을 단행 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사망하고 부상당하였다.

이를 기리기 위해 전 세계의 노동자들은 1890년 5월1일을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을 과시하는 날로 기념해오고 있다.

이처럼 노동절은 세계적으로 1세기가 넘는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한국의 노동 현실은 여전히 척박하며 갈 길이 아직 멀기만 하다.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하는 경비, 청소, 아르바이트 노동자들,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그들 임금의 절반도 받지 못하는 수많은 간접고용노동자와 하청 노동자들, 일 년에 2000명 이상이 산재로 사망하여 OECD 산재 1위라는 오명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이 땅의 노동자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여전히 해고의 위험 앞에 노출되어 있으며,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정리해고, 손해 배상, 가압류 등은 노동 상실의 위험을 넘어 노동자들의 목숨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겨울에 시작된 현대 자동차 비정규직,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의 고공 송전탑 농성은 여전히 해결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하여도 근본적인 접근을 해야만 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일부 노동자만의 문제를 벗어나 사회 전반적인 문제가 된지 오래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모든 후보, 정당들이 비정규직 문제를 중요한 대선 공약으로 제시 한 만큼, 정부는 대선공약을 성실하게 이행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법이 빠진 미래 창조 경제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며 한국의 경제적 전망도 결코 밝지 않다는 사실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이 땅의 100만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도 심각한 상황이다. 노동3권은 고사하고 직업선택의 자유와 이직의 자유라는 기본적인 인권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도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는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들,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확보해 나가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노동절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의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3주년 노동자의 날을 맞이하여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 한없는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노동자 분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날 노. 사. 정 모두가 서로 축하하여 주는 그런 존중과 상생의 노동자의 날이기를 바란다.

모든 노동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2013년 4월 30일 대한 불교 조계종 노동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