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서울 조계사 법당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2천여 명의 사부대중의 원력이 까만 밤하늘을 수놓았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 스님이 ‘제13회 국내·외 난치병어린이지원 3000배 철야정진’을 봉행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 스님,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기흥 회장, 불교방송 이채원 사장 등 내외빈과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 사부대중 2천여 명이 참석하는 등 지난 13년에 걸쳐 진행된 3000배 철야정진의 역사 상 가장 많은 인원이 함께해 불교인의 ‘자리이타’ 정신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치사를 통해 “3000배 철야정진 행사야 말로 불교적 사상과 가치가 가장 잘 반영된 행사 중 하나”라며 “자신의 아픔은 큰 것 같지만 남의 아픔은 안 보이는 이런 때일수록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 무주상보시의 보살행을 실천하고 참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격려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 스님은 “이 자리에 오신 사부대중들이야 말로 백 마디의 말보다도 한 번의 실천이 소중함을 아는 분들”이라고 말하고 “오늘 흘리는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어린 환아들에게 희망의 감로수가 될 것”이라며 3000배 철야정진의 의미를 전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 철야정진 모연금을 지원받은 김두종(13세, 뮤코다당체침착증II, 12회 지원대상자) 학생이 직접 발원문을 낭독했다. 김두종 학생은 감사의 뜻과 함께 병마의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또래의 다른 환아들의 쾌유를 빌었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체의 후원도 잇따랐다. 기부단말기 업체인 주)스마트로에서는 신용카드 기부단말기와 키오스크를 설치해 현장에서 신용카드를 통한 모연금 접수를 지원했고, 외식업체인 KFC에서는 난치병 어린이 지원을 위한 모연금 지원을 약속했을 뿐 아니라, 국내․외 난치병 어린이 지원을 위한 3000배 철야정진에 참여한 분들을 위한 간식으로 당일 햄버거 1,000개를 후원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3000배 철야정진은 지난 4월 22일 여주 신륵사를 시작으로, 26일 직지사, 27일 조계사에 이어 다음달 3일 의성 고운사, 17일 고창 선운사 등 전국 각 지역의 사찰에서 한 달여간 잇따라 봉행될 예정이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5월 31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한 모금은 지속되며, 모연금은 6월 생활환경과 시급성을 고려한 선정회의를 거쳐 지원이 필요한 환우에게 지원될 계획이다.

국내‧외 난치병어린이지원 동참문의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02) 723-5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