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각림 스님)는 5월 1일 ‘경주 미탄사지 발굴 정토재(淨土齋)’를 시작으로 문화재청의 ‘전국 사지(폐사지) 시․발굴조사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전국의 보존․관리가 시급한 사지 중에서 역사·문화·교육 및 관광 자원화 효과가 큰 사지부터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시행해 정비하고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차 5개년 계획으로 수립되었다.
발굴조사단(단장 각림 스님)은 2013년 5월 1일 ‘경주 미탄사지 발굴 정토재(淨土齋)’ 거행을 시작으로 첫 사업인 ‘경주 미탄사지 유적(구황동 436-3번지 일원) 시․발굴조사(허가번호 제2013-0383호)’에 착수한다.

미탄사지 전경
미탄사는 신라시대에 있었던 사찰로, <삼국유사>에 황룡사 남쪽 미탄사의 남쪽에 최치원(崔致遠)의 옛 집이 있었다며 ‘味呑寺’라는 사명만 기록되어 있다. 미탄사의 위치는 황룡사의 남쪽에 자리한 삼층석탑 주변이라고 비정되어 1980년 무너진 탑지주변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조사하여 탑을 복원하였다.
조사결과 당삼채(唐三彩) 도침편(陶枕片)·석제 불두(石製 佛頭)·석탑 상륜부편(石塔 相輪部片)·보상화문전범(寶相華紋塼范) 등이 확인되어 왕경 중심부에 자리한 미탄사의 사세를 짐작케 하였다.

미탄사지 3층석탑 전경
미탄사지는 탑지 주변 일부만 조사되어 정비된 후 주변은 지속된 경작으로 훼손된 채 사역의 범위와 가람 배치, 창․폐시기 등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황룡사 영역과 인접한 북쪽의 경작지 주변은 사지의 흔적과 두 사역을 구분하는 도로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조사가 진행되면 미탄사지의 사역과 통일신라시대 방리제적 구조에서의 주변 도로체계 등이 확인되어 신라왕경과 사찰 연구에서 새로운 학술자료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조사단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2014년 정밀발굴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며, 2015년에는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복원 정비도 계획하고 있어 월성 – 동궁과 월지 – 미탄사지 – 황룡사지 – 분황사 유적 순례길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러한 결과들을 통합 관리할 (가칭)사지보존역사박물관을 건립하여 불교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