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이 방글라데시 치타공 볼크할리의 샤카무니 파고다에 있는 불상을 횃불로 훼손하고 사원을 부수는 사고가 지난 4월 18일 발생했다.

범죄자들은 불상의 법복을 태우고 다섯 구의 작은 불상과 보시함 등을 훼손했다. 방글라데시 파티야에서 불교사원과 고아원들도 공격을 받았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원과 고아원이 불탔다.

이 같은 슬픈 소식은 방글라데시 다카의 수짓 쿠마르 바루아 스님이 지난 4월 24일 법현 스님(태고종 열린선원장)에게 보낸 메일, 나쁜 소식(bad news)의 내용이다. 법현 스님은 이메일을 미디어붓다 등 불교계 언론 몇몇 주요언론에 전달했다.

불상의 법의가 불에 타거나 그을린 모습. 사진=열린선원 법현스님 제공


수짓 스님은 "이번 사건으로 이 지역의 불자들은 지난해 9월 지역사찰 두 곳이 파괴된 경험을 떠올리며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이슬람 광신도들은 불교도가 페이스북에 코란을 불태운 사진을 올렸다며 방글라데시 파티야 치타공 등에서 18곳의 불교사원과 바자르 지구 접경에서 50채 이상의 주택을 파괴했다.

수짓 스님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18일 공격으로 파괴된 사원의 주지 수만 스리 스님은 방화 공격인 것은 틀림없지만 누가 저질렀는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주지스님은 다행히 방화가 일어났을 때 경전 구입을 위해 사원을 나가있어 화를 면했다.

주지스님은 "내가 돌아왔을 때 사원은 잿더미가 된 뒤였다. 내 방의 집기들도 모두 타버렸다. 시자와 주민들이 불을 껐다"고 말했다.

방화는 고아원에서도 일어났다. 고아원 원아들도 등교한 뒤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교사원에 대한 연이은 방화에 파티야 경찰 책임자가 현장을 찾았다. 우파질라(우리나라 '읍'에 해당) 책임자들도 현장을 찾아 불교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