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본부장이자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소재한 유니온신학대학원(Union Theological Seminary) 국제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초청돼 4월 16일 미국을 방문한다. 유니온신학대학원은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국제 불교·기독교 컨퍼런스- 깨달음과 해방; 참여불교인과 해방신학자의 대화(Enlightenment & Liberation ; Engaged Buddhists & Liberation Theologians in Dialogue)’라는 타이틀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도법 스님은 4월 18일 저녁 ‘나의 불교수행, 화엄세계관과 생명평화운동- 지금 당장 붓다로 살자, 붓다로 행동하자(Live as a buddha, Act as a buddha, Right now!)’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컨퍼런스 일정 전체의 토론과 의식에 주요 인사로 참여한다.

세계적 종교학자인 폴 니터Paul F. Knitter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엔 도법 스님 외에 우리나라의 법륜 스님, 지정 스님, 정현경 교수 그리고 △폴 니터Paul F. Knitter, 로버트 서먼Robert Thurman, 샐리 킹Sallie B. King, 버니 글래스만Bernie Glassman, 래리 라스무센Larry Rasmussen(미국) △울리히 두흐로브Ulrich Duchrow(독일) △슐락 시바락사Sulak Sivaraksa, 담마난다Ven. Dhammananda(태국) △이본 게바라Ivone Gebara(브라질) △매리 존 마난잔Mary John Mananzan(필리핀) △펠릭스 윌프레드Felix Wilfred(인도) △호세 마리아 비질José María Vigil(파나마) 등 세계적 불교, 기독교 종교인 및 학자 35명이 초청자로 참여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주최 측은 이 컨퍼런스의 성과로 국제참여 종교 네트워크 결성을 구상하고 있다.

도법 스님은 기조강연과 토론을 통해 “21세기 절체절명의 화두는 '지구촌 생명평화 공동체'이며 종교인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때 비로소 종교가 종교다워진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그 사상적 바탕으로 화엄경의 본래부처론과 동체대비론을 소개할 예정이다. 도법스님은 ‘생명평화 무늬’(홍익대 안상수 교수 제작)를 통해 화엄의 세계관과 생명평화운동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상수 교수가 도안한 '생명평화' 무늬.


도법 스님은 미리 준비한 강연 원고에서 “한국 불교 주류의 길인 개인적이고 내적이고 은둔적이고 정적인 수행을 20여 년 동안 했지만 깊은 회의와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라며 “화엄경과 간디의 만남을 통해 불교에 대한 이해와 믿음, 만인이 함께 가야 할 삶의 방향과 길을 발견하고 비로소 길고 긴 방황을 어느 정도 정리하게 됐다”라고 술회했다.

도법 스님은 1990년 대 이후 20여년 넘게 걸어온 생명평화 운동- △실상사를 중심으로 한 대안운동 △생명평화 민족화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지리산 1000일 기도 △생명평화결사 결성 △생명평화 탁발순례 등의 활동을 소개하는 한편, △천성산 터널 △새만금 개발 △봉은사 △4대강 개발 △쌍용자동차 및 한진중공업 대량 해고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 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갈등 해결 노력에 대해서도 세계적 종교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또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 선언(초안)'의 발표 및 추진 과정도 설명할 예정이다.

도법 스님은 현재 조계종단이 추진하고 있는 화쟁위원회 및 자성과쇄신 결사운동 등 새로운 한국 불교의 흐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도법 스님은 컨퍼런스 일정을 마치고 4월 25일까지 미국 뉴저지 소재 프린스턴 대학교의 주요 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안적 불교수행공동체, 종교에 기반한 다양한 실천 커뮤니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