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에서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줬고 이제는 그 노력을 우리가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엄중한 상황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축을 통한 대북정책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3월 19일 오후 3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하고 대북정책과 대북민간지원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류 장관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접견실에서 자승 스님과 만나 “새 정부는 교류와 협력의 원칙을 갖고 그것을 지속할 수 있도록 솔직하고 투명한 대북정책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한국종교지도자협회나 조계종에서도 통일부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자승 스님은 류 장관의 임명을 축하하며 “한국종교지도자협회가 북한을 방문해 이 시기의 무거운 분위기를 해소해야하지 않을까 논의했지만 통일부의 정확한 안이 나올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며 “상황을 지켜본 후 분위기가 성숙되면 통일부를 통해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 배석한 자성과쇄신결사본부 총괄부장 종훈 스님은 류 장관에게 불교계의 대북정책과 방향을 담은 ‘새 정부에 보내는 대북정책 건의서’를 전달했다. 종훈 스님은 “남북 공동 법회를 비롯한 대북민간지원에 대한 의견이 있으니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고 류 장관은 “잘 검토해 정책을 만드는데 참고하겠다”고 화답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자성과쇄신결사본부 총괄부장 종훈 스님에게 대북정책 건의서를 전달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박종길 제2차관이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조 제1차관은 “불교는 우리문화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며 “특히 이번 정부에서는 물질중심의 가치관에서 정신문화 중심의 가치관으로 전환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며, 불교계에서도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다양한 문화적 토대 위에서 국민행복과 경제부흥이 이뤄질 것”이라며 “내각 구성이 늦어진 것은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린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활동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조현재 문체부 제1차관, 박종길 제2차관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와 함께 자승 스님은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당연직 위원인 조 제1차관에게 10.27법난의 여법한 해결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