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일까, ‘불통’일까.

불교계와 과학계의 잇따른 우려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부처로 손꼽히는 부처의 명칭이 ‘미래창조과학부’로 확정돼 발표됐다.

불교계는 그동안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기독교의 ‘창조론’을 연상시키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명칭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인수위 등에 전달해왔다. 과학계에서도 ‘미래’ ‘창조’ 등은 정부의 공식 부처 명칭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박근혜 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월 15일 오후 5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비롯해 17부2처18청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혀 명칭고수를 분명히 했다.

더구나 대통령직인수위원 가운데 유일한 과학자이자 교육과학분과 위원인 장순흥 카이스트 교수가 근본주의 기독교 성향 연구모임인 창조과학회에서 활동해온 이력이 확인되면서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박근혜 당선인은 후보시절 발표한 대기독교계 공약에서 “국정교과서의 한국 내 기독교 역사 및 인간 기원에 관한 공정한 서술 보장 요청에 대하여는 교과서의 수정 문제는 과학의 내용문제이므로 관련학계의 토론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토론을 통해 기독교계의 진화론에 대한 공격 및 이른바 창조과학의 병행 수록 등에 대한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