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합쳐 함께 하길 바라고 있는데 그만큼 걱정도 많이 된다. 하지만 걱정스럽지 않은 만남이 될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문 후보는 11월 6일 오후 3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문 후보의 총무원 방문은 당내 경선을 치르던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삼개월여 만에 다시 조우한 문 후보와 자승 스님은 밝게 웃으며 서로를 맞았다.

문 후보가 “지난번 경선 때 찾아뵌 후 정식 대통령 후보가 된 후 처음 뵙는다”고 말하자 자승 스님은 “(선거에서)선전하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후보는 어제(11월 5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회동을 제안한 것을 언급하며 “안철수 후보와 만나기로 했는데, 이런 좋은 시기에 스님을 찾아뵙고 복을 많이 받아간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안 후보와 단일화 회동을 갖는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문재인 후보에게 발우를 선물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두 분의 만남이 두 분만의 화합보다 국민 화합의 장이 돼야한다”며 “좋은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자승 스님은 이날 문 후보에게 발우를 선물했다. 자승 스님은 “큰 그릇과 작은 그릇을 다 담을 수 있는 이 발우처럼 문 후보께서도 국민들의 그릇을 모두 받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문 후보는 예방을 마친 후 오후 6시부터 안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