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선수 양학선이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일궜다.

한국체조는 지금까지 체조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 그동안 체조는 미국과 러시아의 양강 구도에 중국, 루마니아가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제1회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었던 체조에서 한국 체조는 양학선 선수의 활약으로 100여 년간 체조 강국들의 철옹성을 뛰어 넘는 쾌거를 이뤄냈다.

‘도마의 신’이라는 별칭을 가진 양학선 선수는 지난 8월 6일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서 열린 남자 체조 도마 종목 결선에서 마지막 8번째로 출전해 1, 2차 평균 16.5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 선수에 0.134점 앞선 승리였다.

양학선 선수는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이도 최고의 기술(7.4점), 공중에서 1080도(3바퀴)를 비트는 ‘양학선’을 선보였다. 그러나 공중 동작은 완벽했지만 아쉽게도 착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양학선 선수는 2차 시기에서 난이도 7.0점의 ‘스카라 트리플’(옆으로 손 짚고 3바퀴 비틀기)을 완벽한 공중회전과 착지로 마무리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양학선’ 기술은 양학선 선수가 지난해 10월 일본서 열린 세계기계체조선수권 도마 종목에서 공중 1080도 비틀기 기술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초고난도 기술에 심판진들은 16.866점이라는 역대 최고점을 부여하며, 양학선 선수에게 금메달을 수여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양1’로 불린 이 기술을 ‘YANG Hak Seon’이라고 공식 등재했다.

양학선 선수는 체육인불자연합회 장학생 출신으로 불심이 매우 깊은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부모님과 전북 고창의 비닐하우스에 어렵게 살면서도 효심을 잃지 않은 효자로 칭송이 자자하다. 양 선수는 금메달 획득 후 “이제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릴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