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은 창조론보다 진화론을 더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불교신자들이 기독교 신자들보다 진화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갤럽은 최근 ‘인류의 기원’과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시조새’ 내용 삭제 여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다른 생물 종에서 진화했다’는 응답(45%)이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됐다’는 응답(32%)보다 많았다. 하지만 개신교, 천주교 신자들은 ‘창조론’을 인류의 기원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 응한 개신교 신자의 75%, 천주교 신자 42%가 창조론을 지지했기 때문. 이에 반해 불교신자들(46%)은 진화론을 지지했다. 종교가 없는 무종교인들은 63%가 압도적으로 진화론을 지지했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시조새 내용 삭제에 대해 국민들의 42%는 진화론의 근거로 시조새 내용이 계속실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삭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주목할 것은 20~30대 젊은 층의 반응. 20~30대 젊은 층의 절반이 “시조새 내용이 계속 실려야한다”고 응답했다.

진화론에 지지를 보낸 불교신자들은 시조새 내용의 교과서 게재에 대해서도 지지(42%)를 보냈다. 천주교 신자(42%)와 무종교인(47%)들도 지지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개신교 신자들은 게재(30%)와 삭제(31%)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진화론(51%)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창조론(37%)과 진화론(40%)에 대한 견해가 비슷했다. 연령별로 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진화론을 믿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화론을 가장 믿는 연령은 20대. 응답자의 63%가 진화론을 지지했다. 30대는 55%, 40대는 48%를 기록했다.


시조새의 교과서 등재와 삭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 갤럽은 2001년 동일한 조사에서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됐다’는 견해가 36%로 ‘인간은 다른 종으로부터 진화했다’(29%)보다 7%포인트 많아 창조론이 우세했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진화론을 믿는 응답자는 16%포인트(29%→45%) 늘어난 반면, 창조론을 믿는 응답자는 큰 변화가 없는 것(36%→32%)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3, 16일 2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13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은 휴대전화 RDD 조사와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실시됐고, 유효표본 전국 성인 613명, 표본오차는 ±4.0%포인트(95% 신뢰수준)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