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볼 수 있는 서희. 그리고 인간이 되고 싶지만 인간이 될 수 없는 ‘불의 정령’ 갈마.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알고 있는 두 주인공.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이뤄진다. 안타까운 두 남녀의 사랑. 이들의 사랑은 전쟁이 끝난 후 망자와 살아남은 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수륙재에서 위로 받는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꽃핀 이룰 수 없는 사랑. 한국판 ‘사랑과 영혼’이 여수의 한 여름 밤을 수놓는다.

오는 6월 14~15일 저녁 7시 30분 여수 흥국체육관에서는 WFB(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Korea Conference)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창작 뮤지컬 ‘카르마의 노래'(Song from the Karma)가 초연된다.

5월 29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카르마의 노래' 남녀 주인공인 강태을(사진 오른쪽)과 이정미 씨가 '러브테마'를 부르고 있다.

이에 한국대회 조직위원회는 5월 29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카르마의 노래’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에는 한국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진옥 스님, 김용일 한국대회 문화예술 총감독, 윤상훈 공동 연출가. 강태을․이정미․이상현 씨 등 출연배우 등이 참가했다.

진옥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카르마의 노래’는 임진왜란 이후 인적, 물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남해안 지역민들을 위해 자운 스님 주도하에 봉행된 수륙재를 모티브로 창작됐다”며 “살생이라는 치유할 수 없는 업보를 쌓은 인간들을 치유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선사들의 발자취를 수륙재로 풀어냈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사랑을 꽃피운 ‘불의 정령’ 갈마와 모든 이들의 업보를 한 몸에 지닌 서희의 사랑도 아름답게 전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집행위원장 진옥스님(사진 가운데)이 '카르마의 노래' 창작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일 총감독은 “‘카르마의 노래’를 통해 한국대회에 참가한 세계 불교도인들에게 한국불교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무대와 3D 영상이 결합돼 펼쳐지는 스펙타클한 무대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여수 공연에는 기라성 같은 출연진과 스텝이 함께 한다. 뮤지컬 어워즈 남녀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강태을과 이정미가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들과 함께 뮤지컬 ‘명성황후’ 등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 이상현, 이필승을 비롯해 송희정, 이기영, 김준겸 등도 캐스팅됐다.

‘명상황후’ ‘몽유도원도’ 등 대형 창작뮤지컬 창작에 참가한 연출가 윤상훈씨가 김영일 총감독과 함께 연출을 맡았고, ‘라디오 스타’로 뮤지컬 어워즈 작곡상을 수상한 허수현 작곡가가 ‘카르마의 노래’ 전곡을 작곡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으로 여 주인공 테마곡인 '차라리'를 열창하고 있는 이정미 씨.

한편 조직위 측은 “‘카르마의 노래’와 함께 대회기간 중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한국대회 기간 중에는 ‘불교합창제’(6월 12일 흥국체육관/ 개회식 식전행사)를 비롯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특별기획초청 공연(천년의 보물- 팔만대장경(6월 13일 오후 5시 30분/흥국체육관), ‘소리 수행 범패 콘체르토’(6월 13일-저녁 7시/디오션 호텔 그랜드볼륨) 등 다양한 불교문화 행사가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