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영순 씨는 수술 후 치료를 받고 있었다. 수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하고 2개월이 지난 어느 날 병원에서는 검사를 좀 더 받아보면 좋겠다며 권유를 했다. 가족들은 ‘별일 없겠지’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았지만, 가혹하게도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생명나눔에서 5월의 환자로 선정한 김영순씨와 그의 남편.
뇌경색 후 재활치료도 시작하지 못했는데 암 치료까지 받게 되자, 가족들의 근심과 걱정은 날로 커져만 갔다. 뇌경색 후유증으로 뇌병변장애 1급을 진단받아 누군가의 부축 없이는 거동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암이 갑상선과 신장으로도 전이돼 시급히 항암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들어갈 항암치료 비용만 400만 원 정도 소요되며, 지속적인 항암치료와 수술을 위해서는 더 많은 치료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 부쩍 자책감이 심해져만 간다는 남편(70세)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이은 질병으로 병상에 눕게 된 부인에게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페인트공으로 일하다 오래 전 허리를 다쳐 지체장애가 생겼고, 그 이후로는 생계를 책임지지 못했다고 한다.
영순 씨에게는 자신의 병든 몸보다 더 가슴 아픈 아들(32세)이 있다. 사고로 왼쪽 눈이 상실돼 시각장애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아들. 시각장애로 몸도 마음도 고생이 심했던 아들이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오히려 짐이 된 것 같아서 이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들이 자신의 장애를 이겨내고 최근 안마협회에서 안마사로 교육을 받고 있다. 장애로 인한 삶의 무게가 무겁긴 하지만 하루빨리 일을 시작해서 부모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영순 씨는 그런 아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영순 씨 가족은 보증금 100만 원, 월세 12만 원의 비좁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12만 원이라는 적은 월세도 6개월 치가 밀릴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 이대로라면 집을 비워줘야 할지도 모른다. 영순 씨에게 나오는 장애수당 14만 원과 남편의 연금 9만 원이 매월 발생하는 수입의 전부이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생명나눔은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가족애로 서로를 지지하고 노력하는 영순 씨 가족에게 불자 여러분의 온정을 전해 달라”고 호소했다.
후원계좌 농협 053-01-243778 (생명나눔)
